[북스 클로즈업]모바일트렌드 2017

[북스 클로즈업]모바일트렌드 2017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세계 1위 수준으로 생활 중심이 모바일로 완전히 이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 이용자 90% 이상은 모바일로 접속한다. 온라인쇼핑도 간편결제시스템 보급 덕분에 모바일로 기반을 옮기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네트워크 접점으로 자리잡은 모바일 세계 흐름을 조망한다. 새로운 시장 선점 경쟁을 언급하며 급변하는 시대에는 트렌드를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의 저자 9인이 짚어낸 내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핵심 트렌드는 `컨시어지(Concierge)`다. 컨시어지란 중세시대에 성을 관리하는 `집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후 호텔, 백화점 업계에서 VIP고객과 일대일로 대면해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메신저 플랫폼 시장이 열리며 컨시어지 뜻이 확장되고 있다. 과거 1% 고객만을 대상으로 했던 컨시어지 서비스가 인공지능(AI) 두뇌를 탑재한 모바일 메신저 속으로 들어오며 지위를 불문한 모든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진화하는 중이다.

근데 왜 모바일 메신저인가. 모바일 메신저는 구동횟수나 사용시간 면에서 다른 모든앱을 능가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실행되는 앱 10개 가운데 6개가 메신저앱이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공룡기업이 일제히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는 AI, 일명 `챗봇(Chatbot)` 서비스를 시작했다.

과거 PC 기반 시대에 포털사이트가 플랫폼 역할을 했듯이 모바일 메신저 앱은 여타 모든 앱을 포괄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새로운 앱을 설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에서 각종 생활정보를 얻고, 쇼핑을 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굳이 부담스러운 메모리를 차지하는 앱을 스마트폰에 추가할 이유가 없다.

챗봇에서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쇼핑 업계에서 가능성을 시도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쇼핑 분야에서 고객과 일대일 접촉을 하는 이는 전화 상담원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를 챗봇이 대체하게 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고객을 응대하는 컨시어지 서비스가 가능하다. 여기에 빅데이터 분석이 더해지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말로 하지 않아도 제시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

금융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기존 증권사 PB 역할을 이어 받아 인공지능 로봇, `로보어드바이저`가 종목을 선정해 자금을 운용하는 기술이 현실화됐다. `고객 한 사람만을 위한 자산관리사`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밖에 책은 디지털광고, 미디어콘텐츠, 가상현실, 포스트 스마트폰, 자동차 분야 내년 트렌드를 심도있게 살펴본다.

이 책을 지은 커넥팅랩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최전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모바일 전문 포럼이다. 통신·포털·전자·금융·스타트업·대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커넥팅랩 지음, 미래의 창 펴냄, 1만6000원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