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흑자냐"…베트남서 성장 불씨 되살린 켐트로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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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트로닉스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가동한 베트남 공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원가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규 부품까지 수주한 베트남 라인은 당분간 이 회사 성장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3분기 매출 624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올해 누적으로도 흑자 전환했다. 2분기까지 누적 12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는 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 말부터 이어진 적자 늪에서 탈출했다.

켐트로닉스 흑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생산기지 이전으로 원가 구조 자체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기존 인도네시아와 국내 생산 물량을 베트남 호찌민으로 이전했다. 호찌민은 주력 고객사 생산단지와 가깝고 인건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평균 임금이 중국 절반에도 못 미친다.

켐트로닉스 베트남 공장 전경
켐트로닉스 베트남 공장 전경

호찌민 공장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 수요에 대응하는 게 주 임무다. 삼성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동반 수혜를 입는다. 지난해 말 구축해 올해 본격 가동했다. PCB보드어셈블리(PBA), 하네스 케이블, 무선충전 부품 등을 생산한다. PBA는 PCB 기판 위에 칩과 각종 버튼을 장착한 TV용 모듈 부품이다.

켐트로닉스는 베트남 공장 경쟁력을 발판으로 4분기 흑자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4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하면 올해는 완연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지난 2013년 이후 첫 연간 흑자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이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현지 생산하는 기존 제품들의 수익이 개선됐다”면서 “원가 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에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공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TV용 발광다이오드(LED) 바를 신규 수주했다. LED바는 여러 개 LED 소자를 바 형태로 묶어 납품하는 모듈이다. LCD TV 측면에 장착된다. 3분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이 안정화되면 수주·생산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호찌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호재다. CE 복합단지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가 공존하며 TV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까지 생산한다. 이곳에만 20억달러를 투자한다.

켐트로닉스는 적시에 근접 생산기지를 구축해 신규 부품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3분기 기준 베트남 생산 비중이 52%에 육박했다. 이 비중은 내년 70~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생산기지는 초기 물량과 시제품 생산 용도로 활용한다.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매출 2656억원을 올린 중견기업이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성장했지만 2014년 말부터 회사가 어려워졌다. 2014년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주춤하며 적자로 돌아서 작년 내내 적자에 시달렸다.

〈켐트로닉스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자료 :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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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