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유니콘]<24>튜터링

튜터링 로고<사진 튜터링>
튜터링 로고<사진 튜터링>

전화영어, 영상영어 등 기존 원어민 영어 교육 서비스는 모바일로 이용하기 불편하다. 전화영어는 원어민 강사와 학생이 시차를 맞추고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영상영어는 가입한 사이트와 별도로 스카이프, 행아웃 등 다른 서비스 상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모두 교재가 없거나 링크, PDF파일로 받아서 출력해야 한다. 꾸준함이 필요한 영어 교육을 가로막는 장벽이다.

튜터링은 모바일 앱 보이스톡 기능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교재를 제공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한다. 이용자는 앱에서 실시간 대기 중인 원어민 강사를 선택해 회화 교육을 받는다. 강사가 올려놓은 프로필과 소개 영상을 보고 판단한다. 모바일 화면에 맞게 튜터링이 직접 제작한 교재와 토픽을 골라 대화한다. 4차에 걸친 원어민 강사 검증 시스템과 교육으로 표준화된 양질 교육을 받는다. 9월 서비스 출시 뒤 두 달 만에 6000명 이상 유료회원이 가입하는 등 이용자 호응을 얻었다.

김미희 튜터링 대표는 “튜터링은 모바일로 시공간 제약을 극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가 원할 때 원어민 영어회화 교육이 가능하다”면서 “체험 교육을 경험한 이용자 3명 중 1명이 유료로 결제할 만큼 반응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영역별 특화된 전문 콘텐츠가 강점이다. 직접 제작한 40여 종류 토픽에 맞춰 이용자 관심사와 용도에 맞춰 학습한다. 토픽은 스피킹 시험, 면접 같은 실용적 분야부터 커피, 쇼핑 등 가벼운 주제까지 다양하다. 방송사 기업 등 10여개 콘텐츠 제공 파트너를 확보했다. 연내 토픽을 100개까지 늘린다. 현지 강사와 현지 콜센터 운영 등 고비용인 기존 중계시스템 구조를 개선해 다른 서비스 3분의 1 수준으로 이용료를 낮췄다.

최경희 튜터링 부대표(왼쪽)과 김미희 튜터링 대표(오른쪽)<사진 튜터링>
최경희 튜터링 부대표(왼쪽)과 김미희 튜터링 대표(오른쪽)<사진 튜터링>

돈을 많이 써도 영어 회화 실력이 늘지 않는 교육 시스템에 실망해 창업을 결심했다. 삼성전자에서 사용자경험(UX)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영어 교육 전문가인 최경희 부대표와 손잡고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직장생활 10년간 학원, 전화영어, 원어민 과외 등 여러 형태로 공부했지만 회화 실력이 늘지 않아 직접 앱을 만들게 됐다”면서 “한 해 7조원, 성인 교육만 1조8000억원 규모로 큰 비용이 드는 국내 영어 사교육 시장에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 과목을 아우르는 온디맨드 과외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내년 초 중국어 회화와 외국인 대상 한국어 회화 원어민 서비스를 출시한다. SBS와 제휴로 확보한 한류 콘텐츠 기반으로 한국어를 교육한다. 중국, 베트남, 동남아 고객이 주요 대상이다. 향후 회화를 넘어 다양한 교과목과 자격증 시장 파트너와 함께 일대일 온디맨드 과외 플랫폼을 구축한다. 김 대표는 “글로벌 110조원 규모 개인 과외 시장을 파고들어 교육 수요자인 학생 편의 중심으로 온디맨드 교육을 받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