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미들박스 운용체계 `mOS` 오픈소스로 공개

KAIST 연구팀이 간단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추가하는 것으로 누구나 손쉽게 `미들박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미들박스 운용체계(OS)를 개발,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KAIST는 박경수·한동수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미들박스 개발에 기본이 되는 미들박스 OS인 `mOS`를 개발, 오픈소스 사이트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오픈 소스로 제공되는 `mOS(미들박스 오퍼레이팅 시스템)` 소스코드 중 일부
오픈 소스로 제공되는 `mOS(미들박스 오퍼레이팅 시스템)` 소스코드 중 일부

미들박스는 네트워크 제공자와 이용자 중간에서 각종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나 소프트웨어(SW)다. `파이어월`을 비롯한 보안 프로그램 기능이나 사용자를 분산, 네트워킹 속도 향상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요즘에는 컴퓨터 성능이 좋아져서 SW만으로도 고성능·다기능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다.

앱을 구현하려면 수만 줄이나 되는 소스코드(프로그래밍 언어)가 필요하다.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라면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연구팀이 공개한 mOS는 약 2만7000줄의 소스코드로 구성됐다. 여기에 100줄 정도만 추가하면 원하는 앱을 완성할 수 있다. 이 mOS를 활용하면 수십만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다. 50Gbps 고속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한다. mOS 기반의 미들박스 앱 제작 툴 판매 등 비즈니스 모델 창출도 가능하다.

왼쪽부터 박경수, 한동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왼쪽부터 박경수, 한동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mOS는 미들박스 업계에서도 주목한다. 인텔은 mOS 완성도를 높이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제안해 왔고, 인터넷 네트워킹 솔루션 기업 `시스코`는 상용화에 관심을 내보였다.

연구팀은 오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NSDI 2017`에서 이 기술을 소개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박 교수는 “빠르고 편리한 네트워크 환경 구현으로 미들박스를 활용한 각종 네트워크 부가 기능 시장도 커지고 있다”면서 “mOS 개발로 국내 중소기업이 재기 발랄한 미들박스 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