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융합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동차가 자동차 산업은 물론 정치·사회와 라이프 스타일까지 우리 삶 전반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6일 킨텍스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자동차와 IT융합 세미나에서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사회 변화를 예측했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전동화·커넥티드·자율주행·디지털·서비스 등 5대 트렌드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130년 자동차 역사가 사회 전반을 바꾼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미래자동차가 사회를 변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는 지난 130년 동안 도시 팽창과 참정권 확대 등에 기여했다. 자동차 확산과 함께 교외에 쇼핑몰과 주거 시설이 들어섰으며 여가를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도 발전했다. 최근 일어나는 전자·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변화 5대 트렌드에 따라서는, 교통약자나 빈곤층의 활동 확대와 업무의 변화 등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자동차 때문에 투표를 하러 도시에 가는 것이 수월해지면서 참정권이 발전했듯이 공유경제와 모빌리티 서비스 때문에 노인·장애인·빈곤층 등 교통약자의 권리와 활동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일을 하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직장에 갔으나 자율주행차를 타고 차 안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도 구현될 것”이라고 사회 변화를 예고했다.
자동차와 관련된 업무 특성도 디지털 밸류 체인과 함께 변화할 전망이다. R&D부터 제조와 판매, 사후관리(AS)까지 3D 프린팅, 빅데이터, 시뮬레이션 툴, 로봇 등으로 바뀌면서 업무의 성격과 종류도 대폭 변화하고 있다. 과거 자동차 업계에서는 판매량을 줄일 것이라고 금기시 됐던 공유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도 오히려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교통약자들의 사용빈도가 늘어나고 대형업체가 운영하는 메가 플릿 수요가 늘어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를 이끌 기술 구현을 위해 자동차와 IT 기업들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김범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업체간 M&A 규모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의 자동차·IT 부문 M&A가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동차와 IT 융합 가속화의 이유는 미래 자동차 플랫폼 확보 경쟁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호선 한국카쉐어링 대표는 “모빌리티 시대상이 정부 측면에서 공유경제와 친환경 국가 실현, 개인에게는 저비용 고효율 소비, 기업은 공급자 중심에서 서비스 이용자 중심 사업구조 변화 등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을 불러올 주역이 모빌리티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