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X 시대 열린다"…자율주행차에 C-ITS 융합해 한단계 진화한 자율차 구현

자율주행자동차와 첨단교통시스템이 융합된 국내 첫 'V2X(Vehicle to Everything)' 테스트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연내 실시된다. 센서가 스스로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제어하는 자율주행자동차에 주변 인프라·차량과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이 더해져 진화된 자율주행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0~11월 협력·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이 구축된 신갈-호법 구간에서 준자율주행자동차와 C-ITS 융합 시험을 시작한다.

영동선 신갈-호법 구간에는 국토부 시범사업을 통해 C-ITS가 구축돼 교통 흐름이나 사고, 도로 상황 등 정보가 실시간에 가깝게 수집된다. 5.9㎓ 대역의 웨이브(WAVE, 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 통신이 사용된다. 시범사업을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된 WAVE 통신 기반 단말기가 교통 정보를 모은다.

현재 국내에서는 시선은 전방을 주시한 채 손발을 제한적으로 뗄 수 있는 레벨2~레벨2.5 수준의 자율주행자동차가 개발됐다. 이들 차량은 임시 운행 허가를 받고 주행 중이다.

연말 테스트는 현재 도로에서 임시 운행하는 레벨2 수준의 자동차에 C-ITS를 융합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레벨3는 전방을 운전대와 브레이크·액셀러레이터에서 손·발을 완전히 떼도 차량이 안전하게 주행하는 수준을 말한다.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레이더·카메라·라이다·초음파 센서 등이 장착돼 주변 장애물을 인지한다. 여기에 ITS 단말기가 교통 흐름을 체크하고 주변 차량의 이동 정보까지 파악하기 때문에 같은 차량이라도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차 구현이 가능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시험이 성공하면 국내 자율주행자동차·ITS 기술이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BMW 등 해외 자동차 회사는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자율주행자동차와 통신 융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통사는 5G 통신의 가장 큰 수요처로 각종 교통 데이터를 쏟아낼 자율주행자동차를 꼽는다. 시험과 시연을 계기로 자율주행자동차와 통신 융합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센서도 두 세 개가 융합돼야 사각지대 없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센서만으로는 완벽한 자율주행에 한계가 있어 C-ITS와 융합해야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V2x 기술의 개념도
V2x 기술의 개념도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