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1중-2약' 초대형 IB 시대 앞두고 미래에셋-한투 양강 체계 자리잡나...상반기 대형증권사 성적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대형 증권사 2분기 당기순이익 현황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시행을 앞두고 대형 증권사 수익성에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2강 체계를 확고히 구축하기 시작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연결 기준 2분기 순이익 163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9.6% 순이익이 늘었다.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분기 순이익 1위에 올라섰다.

ING생명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등 다른 부문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140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6.9%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 1301억원을 웃도는 결과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 WM, IB, 트레이딩 등 각 사업부문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며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각각 2738억원, 2706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IB 심사를 앞두고 있는 타 증권사와 크게 차이를 벌렸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 1069억원을 기록하며 3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95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실적에는 다소 못 미쳤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넷마블 IPO 주관과 LG화학, 기아차 등 회사채 인수 주선 등 IB 부문 강세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2분기 순이익 667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총 1226억원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KB증권은 자회사 현대저축은행의 사업 중단 손익이 특별 손실로 잡히면서 2분기 177억원 순손실을 냈다. 다만 1분기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9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3강' 체제로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2분기 영업이익은 1899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미래에셋대우(1748억원), NH투자증권(1471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이 35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2, 3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2분기 각각 881억원, 765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1627억원, 217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 지정을 앞두고 대형 증권사들 모두 위탁매매 중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대어급 IPO 주관과 회사채 인수 등 IB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도 차별화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현황 (단위: 억원, 연결 기준)
자료: 금융감독원

'2강-1중-2약' 초대형 IB 시대 앞두고 미래에셋-한투 양강 체계 자리잡나...상반기 대형증권사 성적표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