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OC 평균 이수율 한자릿수... 규제에 막히고 동력도 부족

국민의 고등교육 기회를 ?히기 위해 마련된 K-MOOC(무크)의 평균 이수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교육 대안으로 K-무크를 주목한 것과 달리, 기업연계형 교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K-무크 사업이 2015년 시행 후 양적확대에 중점을 뒀으나 앞으로는 질적·다양성 측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총 265개 과정 30만9255명 수강신청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수자는 2만7010명으로 평균 이수율은 8.8%에 그쳤다. 수백 명이 수강신청을 해 놓고도 이수자가 10명 이하에 머무는 강좌가 부지기수다. 이수자가 한 명도 없는 강좌도 있다.

K-무크는 2년 동안 외형상으로는 대폭 성장했다. K-무크 사업은 2015년 10월 정부의 투자와 10개 대학의 참여로 시작됐다. 현재 참여 대학은 38곳이다. 강좌도 27개에서 143개로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수강신청자도 2016년 말 18만여 명에 달했다.

외형 성장은 정부 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2017년 K-무크 사업 예산은 69억원이다. 2018년 예산안은 78억원으로 증가했다.

겉보기와 달리 K-무크 활용도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대학 정원제 때문에 학점으로 인정받는 사례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콘텐츠를 공동 제작, 활용하는 것도 힘들다. K-무크 컨소시엄에 채택되지 않은 개별 대학은 참여할 수 없다.

학생이 수업을 끝까지 듣도록 하는 동력이 부족해 이수율이 떨어졌다. 무크의 가장 큰 강점인 수만명이 듣는 인기 수업도 등장하지 않았다.

인도의 17세 소년이 미국 MIT 수업을 무크로 듣고 높은 점수를 기록해 MIT에 입학했다는 이야기는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스토리다. 구글이 입사 전 무크를 통해 강의를 이수하도록 하는 것도 국내에서는 실현하기 힘들다.

기존 오프라인 강의와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무크에 학생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한 사이버대학 학생은 “K-무크는 오프라인 강의를 단순히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수준이어서 일단 재미가 없다”면서 “유명한 강좌도 없다보니 무료인데도 학생들이 K-무크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크 활성화를 위해 참여대학의 재원 마련도 과제로 지적됐다. 현 체제에서는 대학이 교육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없어 정부 투자에 의존해야 한다.

조일현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명성있는 대학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무크를 시작한 것은 K-무크 초기 안착을 위해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제는 무크 본질대로 전국에서 수만명 학생이 듣기를 바라는 강좌가 나와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정부가 인기강좌가 나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대학이든 기업이든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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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