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내 인터넷기업, 스마트홈으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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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국내 인터넷기업, 스마트홈으로 진격
(왼쪽부터)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인공지능 IoT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전자신문DB>
<(왼쪽부터)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인공지능 IoT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전자신문DB>>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이 주거 공간으로 진격한다. 건설사, 통신사, 기기 제조사와 손잡고 스마트홈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스마트홈 주요 기기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넘어 다양한 기기와 환경으로 AI 기술·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한다. 플랫폼 다변화가 일어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비,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슈분석]국내 인터넷기업, 스마트홈으로 진격

◇네이버와 카카오, 스피커 넘어 아파트로

네이버는 최근 대우건설, LG유플러스와 AI IoT 스마트홈 구축에 나서기로 손을 잡았다.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푸르지오 아파트에 탑재, AI 생활환경 구축을 본격화한다. 홈 IoT 플랫폼에 음성 인식 기반의 AI 기기를 연동시킨다.

입주민들은 냉난방·조명·가스 제어, 무인택배, 에너지 사용량 확인, 주차 관제 등을 음성 명령으로 이용한다. 에어컨·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밥솥·가습기 등 개별 구매하는 IoT 가전이나 플러그·멀티탭·블라인드·공기질센서 등 LG유플러스 홈 IoT 서비스까지 목소리로 사용한다. 클로바에서 제공하는 길찾기·공휴일 등 정답형 검색, 뉴스·날씨·맛집·지역정보 등 생활 정보, AI 추천 음악·팟캐스트·동요·동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용 콘텐츠도 음성으로 활용한다.

카카오도 8월 포스코, GS건설과 스마트홈 구축 협력을 시작했다. 카카오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활용한다. GS건설과 차세대 AI 아파트를 구현한다. 음성형 엔진, 대화형 엔진 등 AI 기술로 아파트를 제어하고 입주민의 이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학습해 생활을 똑똑하게 돕는다.

카카오 아이는 자이 아파트에 적용된다. 월패드, 스마트폰,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로 조명·가스·냉난방·환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한다. 대화형 엔진을 적용, 카카오톡 메시지로도 기기를 조작한다. 카카오페이 관리비 결제 등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를 연동시킨다. 첫 결과물로 반포1·2·4 현장에 AI 자이 아파트를 선보인다.

포스코건설과는 카카오 AI 기반의 대화형 스마트 홈서비스를 개발한다. 카카오 AI 기술과 포스코건설 스마트홈 서비스를 결합,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를 구현한다. 음성과 카카오톡 인터페이스를 활용한다. 카카오택시, 멜론, 뉴스 검색, 날씨, 쇼핑, 일정관리 등 카카오 콘텐츠를 연동한다. 2018년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 적용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0일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전자신문DB>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0일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전자신문DB>>

◇주거 공간 통해 AI 생태계 경쟁 돌입

국내 인터넷 기업이 건설사, 통신사와 손잡고 직접 스마트홈에 뛰어드는 이유는 AI와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IoT가 일반화되면 모바일 PC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와 환경으로 플랫폼이 분화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를 확보하려면 '더 가까이' '더 빈틈없이'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은 소비가 활성화된 생활 중심 공간이다. 통신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어 IoT 전략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철구 스마트홈협회 본부장은 “가정은 의식주가 모두 일어나는 공간으로, IoT를 통한 서비스 혁신 가치가 크다”면서 “국내는 해외와 비교해 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스마트홈 구현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 스피커가 스마트홈 주요 기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핵심 플랫폼으로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기기별 격차도 크지 않다. 다양한 기능을 고도화해서 이용자에게 필수 제품으로 선택받아야 하는 것도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AI 스피커에만 매달리기보다 다양한 접점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를 강화, 이용자가 생활 전반에 자사 기술·서비스를 접하게 하려는 전략을 펼친다. 네이버는 생활환경 지능을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협업과 직접 개발 등을 통해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기기, 로봇 등 다양한 기기로 생태계를 확장한다. 최근 로봇 9종, 웨어러블 기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접점을 마련, 곳곳에서 AI 등 기술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발전 방향”이라면서 “스피커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기술과 서비스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AI를 통해 이용자를 생활 모든 곳과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목표다. 직접 기기를 개발하지 않고 다양한 협력을 통해 카카오 아이 브랜드가 새겨진 모든 곳에서 동일한 이용자경험(UX)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삼성전자 생활 가전제품과 카카오 아이를 연동하기로 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음성 대화 엔진을 활용, 카카오톡 메시지나 음성으로 가전 제어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생활 모든 순간에 카카오를 접하도록 AI 기반의 생활 플랫폼을 만들겠다”면서 “다양한 업체와 협력, 카카오 아이 인증이 붙은 곳에서 동일한 경험을 하도록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AI 스피커 '웨이브'<전자신문DB>
<네이버 AI 스피커 '웨이브'<전자신문DB>>

◇AI 스피커 준비도 '착착'

두 회사 모두 자체 AI 스피커 고도화와 신규 라인업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네이버는 26일 클로바가 적용된 두 번째 AI 스피커 '프렌즈'를 출시한다. 친숙한 라인프렌즈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 이미 첫 AI 스피커 '웨이브(WAVE)'는 두 차례 실시한 사전 이벤트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방대한 네이버 데이터(DB)와 콘텐츠를 활용한 생활 정보 검색, 추천 기능이 강점이다. 10월 중 일정 관리, 11월 중 배달 음식 주문 기능을 더한다. 쇼핑, 예약, 내비게이션, 메시지 음성 제어 등 지원 기능을 넓힌다.

카카오도 카카오 아이가 적용된 첫 제품 '카카오 미니' 발송을 시작한다. 음악 서비스 '멜론' 이용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피규어를 포함한 예약 판매는 매진을 기록했다. 정식 판매도 이른 시일 안에 시작한다. 카카오톡, 멜론, 카카오택시 호출, 음식 주문, 장보기, 금융 등 서비스 활용 영역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미니 이미지<전자신문DB>
<카카오미니 이미지<전자신문DB>>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