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김덕상 에잇바이트 대표 "세이프페이로 간편결제 도전"

김덕상 에잇바이트 대표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보안솔루션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잇바이트는 2014년 3월에 창업했다. 금융권 시스템통합(SI)분야에서 14년간 일한 김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김 대표는 당시 공인인증서와 별도의 일회용비밀번호(OTP)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은 솔루션이 곧 널리 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2015년 3월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해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를 폐지했다.

에잇바이트가 개발한 '세이프터치'는 근거리무선통신(NFC)기술에 RSA 공개키기반구조 암호기술을 적용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에 부착된 IC칩을 활용해 보안·인증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PIN번호 입력만으로 로그인부터 자금이체까지 가능한 '세이프토큰'도 개발했다. 공인인증서나 OTP가 필요 없는 방식으로 저축은행, 증권사 등 여러 금융기관에 적용됐다.

김덕상 에잇바이트 대표
김덕상 에잇바이트 대표

김 대표는 이런 보안·인증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 핀테크 사업 확대를 앞두고 있다. 에잇바이트가 개발하는 결제서비스인 '세이프페이'는 이른바 '앱투앱' 결제를 지원한다.

김 대표는 “은행 계좌를 현금카드나 체크카드와 같이 카드와 연계하지 않고 직접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와 가맹점 판매자 모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P2P결제를 하도록 지원한다.

그동안 간편결제라는 이름으로 각종 '페이' 서비스가 출시됐지만, 모두 카드거래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은행계좌가 직접 오프라인 지불, 결제에 접목된 적은 없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내년 앱투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핵심은 보안성과 가맹점 확보에 달렸다.

김 대표는 “이제까지 간편결제는 카드사,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밴(VAN) 등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 때문에 가맹점에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라며 “소비자 은행계좌와 가맹점을 직접 연결하면 수수료를 낮추는 것은 물론 소비자와 가맹점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페이의 가치는 단순 보안이나 결제에 있지 않다. 김 대표는 현금 없는 사회가 보편화될수록 중소 가맹점 수수료 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이를 기업과 고객이 모두 '윈윈'하는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맹점과 은행을 연결하는 데 앞장서는 이유다.

김 대표는 “기술은 숨기고, 고객가치는 극대화야한다”는 사업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의 변화는 느리지만, 고객이 반드시 더 편리한 서비스를 찾아 선택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