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IT 차세대, 9000억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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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권 정보기술(IT) 차세대 시장이 9000억원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약 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금융권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신기술 투자에 본격 나섰다. SK주식회사 C&C, LG CNS 등 지난해 금융권 차세대 접전을 펼친 대형 시스템통합(SI) 회사 간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은행, 한국은행, 우체국금융, 한화생명 등 주요 금융권이 차세대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금융권 IT 차세대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예상됐다. KB국민은행(2500억원)과 한은(500억원 추산) 등이 올해로 사업을 연기, 지난해 시장은 7000억원 규모에 머물렀다.

가장 큰 관심사는 2500억원 규모의 KB국민은행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구축 예정인 차세대 시스템에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요 기술을 적용한다. 지난해 단계혁신(PI)을 위해 EY한영을 사업자로 선정, 주요 전략을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이 IBM 메인프레임을 어떻게 걷어낼 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선 KB국민은행이 IBM 계약과 리눅스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메인프레임 전면 교체가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아직 리눅스 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했다.

상반기에는 한은, 한화생명도 차세대 사업자 선정을 착수한다. 한은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차세대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2020년까지 차세대 시스템 구축 완료를 목표로 상반기에 입찰, 하반기부터 본격 시스템 구축에 각각 들어간다. 한은의 차세대 핵심은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한다. 업계는 500억∼1000억원 규모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중에 PI를 비롯해 차세대 사업 발주를 검토한다. 우체국금융도 3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사업을 준비한다. 예산 반영이 확정되면 이르면 하반기 발주가 예상된다.

업계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는 SK주식회사와 LG CNS가 양분했다. SK주식회사는 지난해 최대어인 산업은행 차세대에 이어 롯데손해보험 차세대를 수주했다. LG CNS는 국민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차세대를 수주하면서 카드업계 차세대를 석권했다. 올해도 이 두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권이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등 주요 기술을 도입하면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업계 역시 시장이 열린다. 이에 따라 기술 근간이 되는 SW 솔루션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이용자환경(UI), 공개SW 등 국내외 솔루션 기업 간 경쟁도 예상된다.

관건은 기술력과 인력 수급이다. 금융권은 기술 혁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신기술을 누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기술 확보를 위해 SI 기업과 전문 SW 기업 간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수천억원 규모의 시스템을 감당하기 위해선 인력 수급도 중요하다. SK주식회사와 LG CNS는 지난해 수주한 대형 사업에 인력을 대거 투입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중견 SI 회사와 컨소시엄 등을 맺어 함께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SI업체 금융부문 임원은 “올해는 AI와 빅데이터까지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사업과 금융 프로젝트가 많이 발주될 것”이라면서 “요소별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수주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2018년 금융권 주요 차세대 추진 현황, 출처: 업계취합

올해 금융권 IT 차세대, 9000억 시장 열린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