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가지? '카카오T'로 해결... 카카오모빌리티 출범 1주년, 이동문화가 바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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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이미지<사진 카카오>
<카카오T 이미지<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이동서비스를 통합한 카카오모빌리티를 출범시킨 지 1년이 지났다. 카카오의 모든 이동 서비스는 '카카오T'라는 브랜드로 헤쳐 모였다. 길찾기부터 택시호출, 대리운전, 주차까지 승용차를 이용한 모든 서비스를 다 품었다.

분사 이후 첫 선을 보인 '카카오T 주차'는 자가용 이동성을 개선했다. 낯선 곳에 가도 주차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카카오T 주차는 스마트폰으로 현재 위치나 도착지점 인근 주차장을 찾아준다. 거리와 소요시간, 요금 등이 기준이다.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번호 인식이 가능한 주차장은 입·출차 과정없이 제집 드나들 듯 할 수 있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기존 대리운전 서비스가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해결했다. 대리운전 기사 보험 적용 여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안심번호로 소비자 번호를 노출하지 않는다. 기존 사업자 단체가 카카오 드라이버 앱을 설치한 대리운전기사에게 콜을 주지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대리 운전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

올 초 선보인 기업용 택시 서비스 '카카오T 포 비즈니스'는 현재 가입 기업 수만 1000곳이 넘었다. 기업 고객과 택시 기사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편리함과 투명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요금은 기업이 사전 등록한 공용 법인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택시 이용 시간, 출발·도착지, 요금 정보는 기업 전용 관리 시스템에 전송된다. 임직원은 법인카드를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택시 영수증을 회사에 일일이 챙겨낼 필요도 없다.

택시 기사는 낮 손님을 태울 수 있어 수익이 늘어난다. 하루 호출량이 수백 건을 헤아리는 고객도 있다.

최근에는 택시 배차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 스마트 호출 기능이다. 인공지능이 배차 가능성이 높은 택시 기사를 연결해준다. 덕분에 출시 두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 택시는 2분기 기준으로 전국 택시 기사 회원만 24만명이 넘는다. 96% 이상이 가입한 셈이다. 하루 평균 호출량이 110만 건에 달한다. 누적 사용자가 1800만명을 헤아린다. 연결된 택시 누적 주행 거리는 16억㎞에 이른다. 서울과 부산을 186만번 왕복한 거리다.

경제 효과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 4월 경영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카카오T택시는 기존 택시의 후생을 82.6% 높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조8281억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하반기에 카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 초 인수한 '럭시'를 카카오T 안으로 끌어들인다. 출·퇴근에 집중되는 택시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카풀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서비스 도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즉시배차도 택시업계 반대에 부딪혀 적용되지 못했다. 당시 택시업계는 유료화 전환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와 준비한 '교통업계-O2O업계 상생을 위한 협약식'이 연기됐다.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택시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 지배력으로 얻은 과실을 분배할 생각이 없다며 불만이다.

전국택시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카카오T가 택시시장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행위를 하면서도 업계에 반하는 카풀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이율배반적”이라며 “국토교통부에 의견을 제시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무조건 상생하는 모델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대형 콘서트가 있을 때 데이터를 분석해 기사들에게 사전 공지를 보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택시 업계 의견과 현장 기사 목소리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카카오T가 기사 유휴시간을 줄이고 기업용 서비스로 낮 시간 회전율을 높여줘 기사에게 도움을 준다는 이유다. 카풀은 출·퇴근 시간 보완재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대화해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김영미 상명대 교수는 “당국, IT 업계, 택시업계가 모여 논의해야 한다”며 “거버넌스를 통해 해결 방안 모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주도 규제혁신을 통한 신사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신사업을 풀어나가기 위해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며 “중국은 기존 사업자에게 보상하는 방식으로, 미국은 가격조정을 통해 해결했다”고 전했다.

<표>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현황

어떻게 가지? '카카오T'로 해결... 카카오모빌리티 출범 1주년, 이동문화가 바뀌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