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디엑스가 블록체인 스마트폰 'X폰' 프로토타입 1000대를 세계에 배포한다.
펀디엑스는 24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X폰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페코 완 펀디엑스 부사장은 “X폰 프로토타입을 1000대 정도 만들어 얼리어답터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겠다”며 “그렇게 생태계를 활성화시킨 후 내년 2분기 제품을 본격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프로토타입은 펀디엑스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는 중국 선전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된다.
펀디엑스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거점을 둔 업체로, '암호화폐 실생활 결제'를 표방한다. 신용카드, 현금, 간편결제 뿐 아니라 암호화폐까지 인식 가능한 POS 단말기, 'XPOS'에 이어 'X폰'까지 개발했다.
X폰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 국경 제약 없이 통화가 가능하다. 언뜻 보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와도 유사하다. 하지만 X폰은 스마트폰이 하나의 참여자(노드)로서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에도 문제를 겪지 않는다.
페코 완 부사장은 “구글 서버 문제로 유튜브가 다운되거나 이동통신사 기지국 한계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 전화가 안 터지는 문제들을 X폰은 겪지 않는다”며 “하나의 노드에서 문제가 생겨도 다른 노드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X폰에서는 화면만 옆으로 넘기면 블록체인 모드와 일반 스마트폰 모드를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모드에서는 새로운 전송 프로토콜 FXTP를 활용, 휴대폰 번호를 몰라도 전화 발신이 가능하다. 노드가 각자의 이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드 이름만 등록하면 번호, 아이디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페코 완 부사장은 향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협업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라 그 안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라며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차세대 기술을 모색하는 국내 혁신적인 제조사와 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