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기술 품은 새내기 스타트업, 글로벌 항해 나선다

황범순 경기도 혁신산업정책관(오른쪽)이 엉겅퀴 숙취해소음료를 개발한 케비니오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황범순 경기도 혁신산업정책관(오른쪽)이 엉겅퀴 숙취해소음료를 개발한 케비니오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국내 당뇨환자는 300만명에 달합니다. 연 증가율도 8%에 육박합니다. 건강보험 진료비로 3조1000억원이라는 큰 돈이 나갑니다. 번거로운 당뇨관리를 도와주는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을 수료했다. 아이디어만 갖고 2016년 시작한 사업은 3년새 40억원 가치로 성장했다. 그는 사례발표를 통해 후배 스타트업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당뇨환자인 그는 본인이 겪었던 불편함을 기반으로 당뇨환자 전용 자가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오프라인과 연계해 교육,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당뇨전문 식단을 제공하는 커머스도 운영한다.

송 대표는 “환자 생활패턴을 기록하고 의료진과 일대일 대화도 가능하다”면서 “당뇨뿐만 아니라 암, 고혈압, 갑상선, 아토피, 신장 등 질병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이 목표”라고 말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은 11일 본원 콘퍼런스룸Ⅰ에서 '2018 융합기술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융기원은 2016년 5월부터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을 실시했다. 대학생 기술창업 집중 육성과 지원을 통해 청년 성공창업을 도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데모데이는 선배 창업기업이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사업성과를 발표해 후속지원과 투자유치도 유도한다.

최기창 서울대 교수(가운데)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했다.
최기창 서울대 교수(가운데)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했다.

행사는 2018년 창업지원사업 수료식 및 시제품 전시회, 우수 8개 스타트업 투자제안서 피칭 및 우수팀 시상, 데모데이 참가자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네오웨이즈(대표 김영재)가 차지했다. 네오웨이즈는 건강한 아기를 임신할 수 있도록 최적 타이밍을 가이드 해주는 가정용 스마트 키트를 내놨다. 배란 여부 진단 등 바이오칩 제작 기술을 보유했다. 우수상은 딥러닝 기반 광고영상 제작 템플릿 및 촬영 매뉴얼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인 브이플래닛(대표 이준호)과 보행 장애 환자용 EMS 재활보조기기 장비를 개발한 엠노마드(대표 최원석)가 수상했다. 모의투자 우수상은 공기정화 벤치를 선보인 애프터레인(대표 이윤희·박중현)이 받았다.

이외에 미국 대학별 폐쇄형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더대시(대표 김학준), 자동화된 동영상 편집 기능을 갖춘 동영상 매거진 앱 '일레븐'을 선보인 바이올렛(대표 이동우), 아이 성향에 따른 예체능·창의 교육을 알고리즘 기반으로 큐레이션하는 아이고고(대표 박형준), 빅데이터 기반으로 대학, 학과, 전형 추천 O2O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Wesh(대표 김준호) 등 우수 아이디어 8팀이 IR 피칭했다.

융기원 창업지원센터는 이날 2016~2018년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126개 창업기업을 배출하고 매출 약 38억원, 지식재산권 236건 출원, 476명 청년일자리를 창출했다.

정택동 융기원 원장은 “융기원의 연구인프라와 인적자원을 활용한 청년창업 집중육성을 통해 많은 젊은이가 창업에 성공하고 좋은 성과를 거둬 매우 뜻깊다”면서 “이제부터는 예비창업자가 아니라 어엿한 스타트업 대표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