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관계사 바이젠셀을 집중 육성,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바이젠셀 면역세포 치료제 플랫폼 기술에 보령제약 상업화 노하우를 접목, 오픈이노베이션 성공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가톨릭대 1호 기술지주회사 바이젠셀을 키워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새롭게 문을 연 예산 신공장에 바이젠셀에서 개발 중인 면역세포치료제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추는 등 첫 바이오 의약품 탄생을 위한 준비 과정이 한창이다.
바이젠셀은 보령제약이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바이젠셀은 지난해 희귀질환으로 알려진 혈액암 치료제 임상 2상에 돌입했다. 2022년 조건부 허가를 통한 출시를 노린다. 향후 보령제약 임상시험 관리, 질환별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확대해 T세포 면역세포 치료제 상용화를 시도한다.
바이젠셀은 암 억제세포인 T세포 치료제로 기존 면역항암제 독성과 부작용을 줄인다.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은 인체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해 특정 항원만을 인식하는 T세포를 배양시키며 표적 항원에 따라 환자 맞춤형 치료제를 생산한다. T세포는 환자 본인 면역체계를 이용해 항원을 발현하는 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인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부작용이 적다. 기존 항암제보다 독성과 내성이 적어 제약업계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주목한다.
바이젠셀은 혈액암뿐만 아니라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림프종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한다. 암 완치가 목표다. 근본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높은 고형암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면역항암제는 거의 모든 암종을 대상으로 세계 800여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수백개 난치암이 존재하는 만큼 국내외 미충족 수요도 높다. 아직까지 시장성을 확보한 면역항암제 수가 적고 전신 부작용이나 내성 등 한계점을 낮추는 특성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차세대 항암제로 자리잡기 위한 과제다.
바이젠셀은 향후 기술 수출이나 글로벌 인·허가 등 상업화 과정에서 보령제약과 협업한다. 내년 상장에 성공하면 기술력을 인정받고 투자자금을 확보해 신약 개발 가치도 함께 올린다. 보령제약은 바이젠셀과 함께 항암 분야에서 국내 선두 위치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이삼수 보령제약 대표는 “향후 바이젠셀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과 보령제약의 개발·마케팅 역량 시너지를 통해 면역·표적항암제에서 환자 개별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면역항암제를 통해 많은 환자에게 안전한 치료제를 제공해 항암제 분야 선두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