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 물질만 '콕 '찍어 제거...新치료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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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정상 타우 단백질은 그대로 두고, 변형된 단백질만 제거·억제한 기술을 상용화해 4조원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 공략을 시도한다.

아델(대표 윤승용)은 올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 세포주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전 임상 시험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 말 임상 1상까지 착수, 항체 효과 검증을 본격화한다.

윤승용 아델 대표가 서울아산병원 내 연구실에서 치매 치료 후보물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승용 아델 대표가 서울아산병원 내 연구실에서 치매 치료 후보물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델은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가 창업한 치매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을 발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연구비를 지원 받아 개발 중이다.

ADEL-Y01은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다. 뇌에 축적돼 치매를 일으키는 나쁜 단백질 '타우' 축적을 억제하고, 제거한다.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등 치매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물질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다수 존재한다. 아델은 타우 단백질 특성을 파악, 전파 능력에 주목했다.

윤승용 아델 대표는 “베타 아밀리로이드는 세포 밖에 축적돼 항체가 타기팅이 가능했지만, 타우는 세포 안 단백질로 알려져 항체 타깃이 적절치 않았다”면서 “하지만 타우가 세포 밖으로 나와 다른 신경 세포로 전달되는 성질을 발견했고, 전파가 많이 될수록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항체가 효과를 내려면 세포 바깥 물질에 붙어야 한다. 타우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항체가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변형된 타우는 세포 바깥으로 나와 다른 세포로 전파되는 것을 발견, 신약개발 단초를 제공했다.

변형된 타우 단백질이 치매를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어떤 변형을 치료해야 할지 불분명하다. 타우 단백질은 441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다. 인산화, 메틸화, 아세틸화 등 변형도 많아 치매를 일으키는 직접적 영향 요소를 구분하기 어렵다. 아델은 정상 타우는 건드리지 않고 특정 변형 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세포 밖으로 나오는 타우 단백질은 병리적 현상으로 해석했다”면서 “여러 변형 부위 중에서 항체 효과가 있는 부분을 파악해 동물모델로 검증한 결과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올해 세포주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까지 전 임상 시험을 마무리한다. 이르면 내년 말 혹은 2021년에는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정부 지원으로 신약 후모물질 최적화에 성공한 다음 기술수출 등 상업화를 추진한다. 타우 항체를 이용해 치매 진단키트 개발도 병행한다. 치매는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은 쉽지만, 증상 발현 전 검출이 어려운 만큼 조기 진단에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윤 대표는 “치매는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환자 수나 사회적 비용이 증가되는 속도가 가장 빠른 질병인데 반해 암과 비교해 해결 속도는 매우 느리다”면서 “내년에 약동학, 독성학 연구를 한 뒤 연말 임상 1상에 착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