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 'ICT 융합' 대세…'스마트시티 팀 코리아' 뭉쳐야 딴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해외 인프라 개발 사업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시티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개별 인프라 위주에서 통합형 융합형 사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정부의 수출 지원 체계 재정비가 시급하다.

2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해외 신남방·북방과 중남미 국가가 도로·공항·철도·물관리 등 각종 인프라에 ICT를 융합한 스마트형 인프라 사업을 추진한다. 형태는 단순 발주에서 투자형으로 전환됐다.

쿠웨이트의 압둘라 신도시처럼 도시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는 사업을 비롯해 도로·공항 등 개별 인프라를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사업도 활기를 띤다.

최근 우리나라가 수주한 페루 친체로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 역시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점이 유효했다. 친체로 PMO 사업은 공항 건설을 위해 설계부터 공사 발주 등 사업 전반을 페루 정부를 대신해 관리하는 것이다. PMO 사업로는 3000만달러 규모지만 이어질 건설 사업은 5000억~6000억원에 달한다.

벨라루스가 발주한 도로 확장 개선 사업도 지능형교통시스템(ITS)를 포함한 스마트도로가 핵심이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을 앞두고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달 방한한 바수끼 하디물로노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장관을 만나 스마트시티, ITS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세계 시장 변화에 대응해 해외 사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1조5000억원 규모 PIS(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펀드를 조성했다. 처음 설계 당시에는 플랜트와 인프라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해외 시장 동향에 따라 스마트시티를 반영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PIS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3개 분야 투자 비중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스마트시티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웬만한 도로나 철도 등 교통에는 ICT가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부가 투자형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한 공사 설립, 펀드 조성 등에 나섰으나 스마트시티 같은 포괄적 사업에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페루 공항 PMO 수주에서 효과를 본 것처럼 '스마트시티 팀 코리아' 구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건설사·엔지니어링 위주가 아니라 솔루션과 빅데이터, 도시 전문가가 한 팀이 돼 스마트시티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발도상국 국가가 개별 인프라 사업별로 발주를 했으나 최근에는 스마트시티 항목을 통해 다른 인프라를 열거하는 식으로 발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응 방식도 스마트시티에 초점을 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