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5G 상용화 100일···품질 안정화하고 콘텐츠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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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5G 상용화 100일···품질 안정화하고 콘텐츠 늘려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5G 상용화 100일 주요 일지글로벌 시장 5G 가입회선 현황이동통신3사 기지국 및 기지국장치 증가 추이

'세계 최초에서 최고로.'

우리나라가 4월 3일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100일이 됐다.

5G 서비스가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 하지만 단말, 요금, 서비스, 콘텐츠, B2B, 생태계 등 과제도 적지않다.

5G 상용화 100일 맞아 이통사는 기지국 추가 등 5G 품질 개선은 물론 특화서비스, B2B 서비스 발굴을 본격화한다. 정부는 5G 플러스(5G+) 전략을 실행, 세계 최초 5G를 세계 최고로 만들 방침이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생태계 구축도 최초

미국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우리나라는 5G 생태계 구축에 착수했다.

정부는 5G 상용화 직후인 4월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5G 플러스' 전략을 발표, 5G 생태계 조성을 공식화했다. 6월 19일에는 5G+ 전략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제1차 5G+ 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5G+ 전략 실행계획'을 내놨다. 5G+ 전략이 5G 생태계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면, 5G+ 전략 실행계획은 5G를 일상과 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을 담은 것이다. 10대 핵심산업과 5대 핵심서비스를 5G 전략산업으로 발굴해 2026년 생산액 180조원, 세계시장 15% 점유 달성이 목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삼성전자가 세계 통신장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5%(IHS마켓 기준)에 불과했지만, 5G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우리나라 이통사 노하우를 배우려는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11개국 20여개 이통사가 5G를 상용화했지만 기술과 인프라, 서비스, 가입자 기반을 가장 풍부하게 갖춘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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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경쟁구도 바뀌었다

5G 가입자는 6월 10일 100만명을 돌파하며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100만명 돌파에 69일이 소요됐다. 4G LTE 81일보다 열흘가량 빨랐다. 7월 10일 현재 이통사 추산 14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연말이나 돼야 돌파할 것이라던 200만 가입자도 조만간 돌파가 확실시된다.

5G 시장 경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통적인 5대3대2 점유율 구도가 무너질 조짐을 보인 것이다. 5월 말 현재 사업자별 5G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40.8%, KT 32%, LG유플러스 27.2%다. 4대3대3 구도의 등장으로, 이전과 비교하면 시장집중도가 완화됐다. 이 같은 구도가 지속될지 관심이다.

5G 경쟁이 가열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동통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정착 이후 잠잠했던 불법보조금 살포가 나타났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4월 9일 이동통신3사가 불법 보조금을 뿌렸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최고 91만원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고 지적했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통3사는 2분기 근래 보기 드문 최악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통3사는 2분기 영업이익 합계 79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할 전망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3% 감소가 예상된다. 이통사 영업이익은 SK텔레콤 -10%, KT -20%, LG유플러스 -21%에 달할 정도로 3사 모두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B2B 강화해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정부와 이통사는 '선 상용화 후 서비스 안정화' 전략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과 불과 몇 시간 차이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차지한 우리나라 전략은 결국 옳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서비스 불안정'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상용화 이후 지금까지도 5G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콘텐츠 부족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이통사는 하반기 5G 서비스와 콘텐츠를 확충하고 B2B 영역으로 5G를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등 정부는 하반기 실감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등 5G 핵심 서비스가 상용화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시험·인증, 장비 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파제도, 규제 등을 개선해 5G 서비스 이용 기반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플랜트, 스마트시티, 의료, 물류유통, 미디어, 공공안전을 8대 핵심 분야로 선정하고 5G 융합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네트워크 강자'를 자임한 KT는 연말까지 국내 최다 기지국을 구축해 5G 품질을 끌어올리는 한편 영상 플랫폼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고착된 이동통신 시장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LG유플러스는 올해 5G 점유율 30%를 목표로 내걸고 네트워크, 서비스, 마케팅 3대 핵심가치로 시장 주도를 선언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