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전지와 이를 응용한 해수자원화 기술이 제주 바다에 적용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이용훈)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문대림)는 15일 UNIST에서 해수전지 원천기술과 해수전지 기반 해수자원화 기술 공동연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해수전지 기술을 제주 해양으로 확대해 해양 가치를 높이고 해양 친화적 에너지 및 자원화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우선 단기간에 사업화 가능한 해수전지 기반 소형해양기기의 실증·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바닷물이 닿으면 작동해 위치를 표시하고 구조신호를 알릴 수 있는 구명조끼, 어구형 GPS 부이 등이 대상이다.
김영식 UNIST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장(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은 “제주는 해수자원화 기술 적용에 최적화한 환경을 갖고 있다. 해수전지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연계한 중장기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해수전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인 바닷물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저장·사용하는 신개념 에너지저장장치다. 바닷물을 양극으로 이용해 가격이 저렴하고, 해양 친화적 특성을 갖고 있다. 열 제어가 자체적으로 가능해 폭발 위험도 적다.
UNIST는 정부와 울산시 지원 아래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그동안 동서발전과 해수전지 성능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 2018년 동서발전에 10kWh급 해수전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범 테스트를 완료했고, UNIST 내에 해수전지 전용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이용훈 UNIST 총장은 “해수전지는 UNIST가 확보한 탁월한 기술 역량과 차별성을 보여주는 유망 기술이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출형 연구로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제주 청정해양 환경에서 해수자원화 기술을 실증할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돼 의미가 크다. 향후 실질적 연구 성과를 거둬 제주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