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 연구진이 공개한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출력물. <EPFL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2002/1272463_20200216132955_318_0001.jpg)
제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3차원(D) 프린팅 기술이 등장했다. 물성이 부드러운 물건 출력이 가능해 소형 의료기기 제작에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 연구진은 2㎝ 크기 물체를 30초 만에 3D 프린팅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 설계와 출력물 사이 오차 값은 80㎛로, 머리카락 한 올 크기 차이 정밀도를 구현한다.
기술 원리는 이렇다. 특정한 레이저를 쐈을 때 빛이 닿은 부분만 굳는 광경화 수지를 원통 안에 넣는다. 원통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물체 모양을 머금은 빛이 원통 속으로 들어간다. 서서히 원하는 물체 모양이 나타나고, 30초 이후에는 완성품이 출력된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 연구진이 고안한 3D 프린팅 기술 원리. <사진=EPFL>](https://img.etnews.com/photonews/2002/1272463_20200216132955_318_0002.jpg)
연구진이 발표한 기술은 기존 3D 프린팅 기술과는 상당히 차별화됐다. 이미 빛과 광경화 수지를 활용한 디지털 광원 처리(DLP) 방식이나 광경화 수지 조형(SLA) 3D 프린팅 방식은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 면으로만 빛을 쏘면서 적층하거나 모양을 그리기 때문에 제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3D 프린터. <사진=EPFL>](https://img.etnews.com/photonews/2002/1272463_20200216132955_318_0003.jpg)
반면에 새로운 기술은 원통이 계속 돌면서 출력물이 한 번에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제작 시간이 줄고, 기존 적층 방식에 비해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낮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마우스가드, 보청기, 신체 조직 등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제작에 적합할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15㎝ 크기 물체를 출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면서 “후공정이 필요 없는 실리콘, 아크릴 소재 부품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