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포커스]한국축산데이터 '팜스플랜'으로 말레이시아 공략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수의학 기술이 융합된 가축 헬스케어 서비스 '팜스플랜'이 말레이시아로 진출한다.

한국축산데이터(대표 경노겸)는 팜스플랜을 말레이시아 축산농장에 적용하기 위해 현지 파일럿 농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정부와 축산 관련 기관·농장을 위한 팜스플랜 파일럿 테스트를 확정한 후 올해 초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마무리 단계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출장이 어려워 원격 작업으로 시스템을 조정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는 즉시 적용이 가능하다.

팜스플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공동 지원으로 개발한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다. 기존엔 농장 관리자 한 명이 1000마리 돼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질병에 걸린 돼지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팜스플랜은 농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분석, 돼지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상행동을 탐지한다. 질병에 걸린 돼지는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기 때문에 이를 카메라로 찾아낼 수가 있다.

[미래기업포커스]한국축산데이터 '팜스플랜'으로 말레이시아 공략

한국축산데이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전용 실시권을 확보한 특허기술에서 출발했다. 정확한 돼지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혈액, 질병, 사육성적 등)를 지식 구조화해서 이를 분석 모델로 만들었다. 자동으로 가축 질병에 대한 소견이 도출된다. 이것 역시 특허가 적용된다. 회사는 맞춤 면역제와 사료 추천 모델 고도화에 활용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해 주기 혈액 검사 기반의 가축 전용 건강검진 기술을 연계했다. 혈액 검사 결과로 최적화된 헬스케어 플랜을 도출하는 과정에도 여러 기술을 담았다. 생명공학, 빅데이터 분석 기술, 축산 전문가의 경험 지식을 학습한 AI 기술을 적용한다.

말레이시아 양계 농가의 파일럿 테스트가 성공하면 30~50개 양계농가에 팜스플랜이 활용된다. 추가로 돼지 파일럿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가축 DNA는 전 세계에서 동일하기 때문에 수출국 확대도 기대된다. 한국축산데이터는 돼지뿐만 아니라 소·닭으로도 팜스플랜을 확장중이다.

경노겸 대표는 1일 “지난 2017년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0만마리의 돼지에 팜스플랜을 적용했다”면서 “올해 30만마리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 대표는 “목표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길이 막혔지만 올해 동남아 2곳, 유럽 2곳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가축 헬스케어솔루션 관심도가 높아 글로벌 투자 유치 가능성이 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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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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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