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리코 '반려동물 바이오인식 솔루션' ITU 국제표준과제 채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반려동물의 비문을 촬영해 등록하는 과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반려동물의 비문을 촬영해 등록하는 과정.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이용훈) 학생창업기업 파이리코가 개발한 반려동물 바이오인식 솔루션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과제로 채택됐다. 바이오인식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시장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파이리코(대표 김태헌)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으로 ITU에 제안한 '다중 바이오인식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이 국제표준과제로 채택됐다고 13일 밝혔다. 파이리코와 KISA는 지난 3월 17~26일까지 10일 동안 열린 'ITU 전기통신표준화 부문 스터디그룹17(ITU-T SG17)' 영상회의에 국가대표단으로 참석해 과제를 제안하고 개발을 승인받았다.

파이리코와 KISA 강원정보보호지원센터는 반려동물 홍채와 비문을 이용해 개체를 인식하고 등록하는 체계를 개발한다. 또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가이드라인 △다중 생체인식 메커니즘 △성능 시험평가 체계 △반려인 개인정보 보호 방침 등에 관한 표준을 만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행 동물등록방법으로 내·외장 무선식별장치와 등록 인식표가 있는데 파이리코는 홍채와 비문 인식을 공식등록방법에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헌 대표는 “반려동물 생체정보 인식 기술은 아직 상용 사례가 없어 국제표준으로 개발 제정하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반려인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칩 시술이나 실효성 없는 외장형 등록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하고 빠른 동물등록체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창업한 파이리코는 홍채와 비문 인식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개체식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동영상만으로 홍채와 비문 데이터를 자동 검출해 동물 정보를 등록·인증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