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책·공천논란·비례정당...'막판 표심' 변수로

총선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민주당, 정권과 연계 '정부' 최다
시간 지날수록 '주택' 횟수 증가
통합당, 3월 '후보' '공천' 급상승

21대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전자신문DB>
21대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전자신문DB>

지난 3개월 동안 펼쳐진 21대 총선 레이스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정책,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공천 과정 논란이 각각 주요 변수로 꼽혔다.

두 거대 정당 모두 비례위성정당을 둘러싼 정치 행보가 공통 관심 키워드로 분석됐다. 다만 민주당은 정권과 연계한 '정부', 통합당은 당 대표인 '황교안' 키워드가 많은 빈도로 연관 지어지는 차이를 보였다. 이들 사안에 대한 유권자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가에 따라 총선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자신문이 소셜네트워크 분석 기업 사이람과 공동 진행한 '정치권·총선 관련 뉴스 및 유튜브 댓글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3월 31일 민주당의 연관 키워드는 '정부'가 1048건으로 가장 많았다. 통합당은 '통합'(보수당 통합)' '황교안'이 각각 1225건 및 1224건으로 연관 키워드 1,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유튜브 댓글에서 민주당 연관 키워드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야당'(785건)이었다. 통합당은 '신천지'(3212건)가 가장 많은 유튜브 댓글 키워드로 집계됐다.

민주당 연관 상위 키워드로 '정부'가 오른 것은 정부와 여당을 동일시하는 인식 때문이다. 조사 기간 일본 수출 규제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당·정·청 회의가 수시로 열리면서 언론 보도에 자주 등장했다. 여기에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부 성공과 연결시킨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통합당의 '통합' 키워드는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작업 영향을 받았다. 1월에만 '통합'이 연관 키워드로 779건 사용됐다. 당시 통합의 키를 쥐고 있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각각 349건, 219건의 연관 키워드로 등장했다. 통합당은 이후에도 범보수연대 구축을 목표로 다른 정당과 통합 이슈를 계속 이끌었다.

3월부터는 양당 모두 비례위성정당 관련 키워드가 급상승했다. 민주당은 '비례정당' 336건, '비례대표' 163건, '참여' 133건을 각각 기록해 언론 관심이 비례연합 참여에 집중됐다. 유튜브 댓글에서도 3월에 273건이 검색되면서 비례 키워드가 처음으로 상위권에 노출됐다.

통합당 역시 3월에만 '비례정당' 374건, '미래한국당'(통합당의 비례정당) 361건, '비례대표' 251건 등 연관 키워드가 다수 등장했다. 초기 미래한국당 출범으로 촉발된 비례위성 정당 논란이 3월 더불어시민당으로 최고조에 이르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 준다.

민주당은 부동산정책과 관련된 '주택' 키워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것이 특이점이었다. '주택'은 민주당의 뉴스 연관 키워드에서 1~3월 내내 5~6위권에 들었다. 유튜브 댓글에서도 같은 모습이었다. 많은 언론과 유튜버 사용자가 정부 부동산 정책을 이번 총선과 연관 짓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키워드 등장 횟수가 증가,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민주당과 부동산정책의 연관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통합당에서는 3월 들어 뉴스 연관 키워드로 '후보' '공천'의 급상승이 눈에 띄었다. 1~2월에는 '통합' '황교안'이 최상위였지만 3월에는 '후보' '공천'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지역구·비례 후보 확정 과정에서 나타난 혼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유튜브 댓글에서 '신천지'가 최다 연관 키워드로 언급된 것도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통합당과 신천지의 연관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통합당은 이에 신천지와의 연관설에 선을 긋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강력 대처했다.

통합당 3월 유튜브 댓글 상위에 '정의당(920건)'이 등장 한 것도 눈에 띈다. 민주당의 경우 '야당'(3개월 전체 815건) 키워드가 줄곧 유튜브 댓글 1위 키워드에 올랐던 것과도 대비된다. 일반적으로 유튜브 댓글에서 다른 당은 대척점 차원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통합당과 정의당과의 연관성은 준연동형비례제에서 찾을 수 있다. 더불어시민당 출범과 함께 정의당 참여 여부를 놓고 많이 언급됐으며, 준연동형비례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댓글에서 정의당이 다수 등장했다.

총선 키워드 분석은 1~3월 주요 종합 일간지·방송사(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KBS, MBC, SBS) 기사 3만6758건과 유튜브 댓글 98만9424건을 수집한 후 데이터 정제 과정을 거쳐 각각 2만574건, 84만7323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비정형 텍스트를 정제해 내재된 정보를 발굴하는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방법을 적용했다. 전자신문 기사는 본지의 보도 성향이 개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뉴스 및 유튜브 댓글 키워드 분석> (자료:사이람)

부동산정책·공천논란·비례정당...'막판 표심' 변수로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