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중을 위로할 파란 기억' 신인 싱어송라이터 백주연

신인 싱어송라이터 백주연이 자신의 아픈 기억을 부드럽게 표현한 자작곡으로 공감 뮤지션의 첫발을 내딛는다. 데뷔 앨범 'The Scene #2017(#93d2f5) [Airplane]'을 내놓는 신인가수 백주연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라라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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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연은 재킷 이미지 등 티징 콘텐츠로 화제가 된 청아한 비주얼은 물론 자작곡 능력까지 갖춘 신예 싱어송라이터다. 데뷔앨범 'The Scene #2017(#93d2f5) [Airplane]'은 연습생 당시인 2017년 데뷔에 좌절을 겪으면서 떠난 여행지의 기억을 그려낸 작품이다. #93d2f5라는 헥스코드(HEX CODE)로 지칭되는 컬러감을 바탕으로 맑음과 아련함의 이면적 감성과 함께 개인이 지닌 정서를 섬세하게 담고 있다.

타이틀곡 'Airplane(에어플레인)'은 누구나 아는 동요 '비행기'의 일부를 테마로 구성한 어쿠스틱 발라드 곡으로 맑고 활기찬 세상 속에서 정체감과 쓸쓸함을 느끼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아련하게 표현한다. 곡과 뮤비로 보면 아련한 어쿠스틱 감성을 더욱 느낄 수 있다. 피아노와 기타를 중심으로 이뤄진 곡 흐름이 격하지 않게 흘러가는 가운데 백주연 특유의 섬세한 보이스가 더해지며 아련한 감성을 더한다. 또 하루의 흐름을 아날로그 색채로 덤덤하게 담아낸 뮤직비디오는 곡이 갖는 어쿠스틱 매력을 한층 더 짙게 한다.

사진=라라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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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자체가 지닌 감성은 물론 대중이 느끼는 감정을 공감하며 어루만지고픈 백주연의 음악관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인터뷰 동안 첫 앨범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의 음악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차분하게 전했다.

-데뷔 소감은.

▲5년 전부터 써왔던 곡들을 하나씩 보여줄 첫 시작이라 기쁘고 설렌다. 스태프만 듣고 모니터링해왔던 것을 어떻게 들어주실지 기대도 긴장도 된다.

-데뷔가 조금은 늦은 감이 있다.

▲개인 생각으로는 어렸을 때 데뷔보다는 지금이 더 나은 것 같다. 23세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도 미성숙하다고 느낀 바가 많았는데, 이제는 조금은 배우고 나서는 것이라 오히려 더 좋다. 또 많은 분들에게 제 감성을 공감 있게 전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앨범 준비 과정은 어땠나.

▲지난해 말부터 준비하면서 곡들을 선정해뒀다. 기존까지 해놓은 곡들 가운데 추려서 편곡하고 수정하는 데 힘썼다. 데뷔 타이틀곡만 해도 10개 버전을 만들어놓고서 선택할만큼 음악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사진=라라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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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과 곡을 소개하자면.

▲올해 공개될 4부작 프로젝트 'The Scene #2017'은 데뷔 무산 당시였던 2017년의 기억과 감정을 그린 작품들이다. '#93d2f5'는 당시의 마음을 직관적인 색감으로 표현한 것이다. 타이틀곡 '에어플레인'도 연습생 시절 생각했던 것을 아이돌 데뷔 무산 이후 여행을 하며 완성한 곡이다. 동요 테마와 함께 피아노-기타의 아련하고 쓸쓸한 매력을 핵심 포인트로 한다. 주변에서는 볼빨간사춘기의 '여행'과 같은 곡일 것이라 짐작했으나 아련한 감성에 놀랐다고들 하더라.

-자작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것으로 안다.

▲수정이 필요한 것들이지만 현재 짧은 데모버전으로 확인받은 것만 40~50개를 갖고 있다. 3~4분 만에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는 것에 만족하며 꾸준히 만들고 있다. 아련한 느낌의 곡뿐만 아니라 재즈풍의 곡들도 조금씩 쌓고 있다.

-타이틀곡 속의 음색은 가수 보아의 발라드를 연상할 만큼 처연한 매력이 있다. 음악인으로서 본인 강점은.

▲보아 선배님 음색과 닮았다는 이야기는 녹음하러 갈 때마다 듣곤 한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음색만큼 자신 있는 것은 차분함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장르가 다채롭게 변하더라도 제 목소리와 감성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라라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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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모델이나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아이유·백예린·샘 김 선배가 있다. 하지만 롤모델은 따로 없다. 곡을 만들기도 하는 사람이니까 자칫 결과물이 롤모델과 비슷해지고 비교하게 될 수 있기에 지양하고 있다. 물론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있다. 소향 선배나 선우정아 선배님이 그렇다. 특히 선우정아 선배님은 음색이 저와는 다르지만 아련하고 처연한 매력이 저와 잘 맞을 것 같고 배우고 싶은 점도 많다.

-앨범 활동 계획은.

▲방송 활동은 아마도 많지 않을 듯하고 음원이나 라이브클립 등으로 다가갈 것 같다. 다만 폭넓게 활동하면서 대중과 호흡하고 꾸준히 곡을 쌓아두면서 더욱 다듬을 것이다.

-데뷔 각오와 하고 싶은 말.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지만 활동하면서 점점 채워나가고 싶다. 많은 것을 경험하며 더욱 공감있는 음악을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앨범은 그 첫 시작이다. 제 첫 음악일기를 보여드리는 만큼 애정을 쏟아부은 작품이니 예쁘게 봐주시고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매번 기대되는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꾸준히 성장해나가겠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