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 TV, 하반기 공세…광저우발 패널 수급 확대

LGD, 이르면 이달부터 패널 양산
48인치 이어 대형 제품 잇달아 출시
가격 경쟁력 높여 프리미엄 공략 강화

LG전자 올레드 TV, 하반기 공세…광저우발 패널 수급 확대

LG전자가 올 하반기 올레드 TV 공급량을 크게 늘리며 시장 공세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LGD)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패널을 사용한 48인치 올레드 TV를 곧 출시하는 데 이어 하반기에는 대형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상반기에 코로나19로 고전한 LG전자는 하반기에 프리미엄 시장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48인치 올레드 TV를 유럽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LGD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사용했다.

48인치 올레드 TV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공개돼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매체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올레드 TV의 장점인 뛰어난 화질과 빠른 반응 속도를 갖춰 게이밍 TV로의 활용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48인치 제품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LGD 광저우 공장에서 공급받는 패널을 대형 제품 생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GD 광저우 공장은 OLED 패널 양산 직전 단계에서 시험 생산을 통해 48인치 패널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공장은 이달 중으로 양산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광저우 8.5세대 공장에서는 주로 고해상도 55인치·65인치·77인치 패널을 생산한다.

애초에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LGD 광저우 공장이 수율 문제와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양산 개시가 지연됐다. LG전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공장 셧다운, TV 수요 감소 등을 겪으면서 생산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LGD 광저우 공장에서 패널 양산이 시작되면 올레드 TV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TV 생산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프리미엄 시장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TV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판매량을 늘리며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여 왔다. 특히 OLED 진영이 대응하기 어려운 초대형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았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대형 OLED 패널 공급이 늘어나면 초대형 TV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TV 제조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인해 TV 수요가 크게 준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보복 소비 등으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레드 TV 생산이 늘어나면 공급 물량 증가와 가격 인하 등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