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도 판다"...현대차 정의선, 수소에너지 투트랙 전략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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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용 분야 확대
기차·선박 파워트레인 시장까지 선점
도심 항공 모빌리티 기술 개발도 지속

"부품도 판다"...현대차 정의선, 수소에너지 투트랙 전략에 방점

현대차가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한 수소에너지 사업을 투트랙 전략으로 강화한다. 승용·상용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부품까지 판매한다.

친환경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 기차, 선박 등의 수소 기반 파워트레인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일 본지 기자와 만나 “승용·상용 수소전기차 사업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소에너지 사업을 완성차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추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뜻이다. 수소전기차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력 기반으로 부품 사업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정 수석부회장이 완성차가 아닌 수소에너지 관련 부품 사업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완성차 판매만으로 수익을 회수하긴 쉽지 않다. 현재 현대차가 판매하는 모델은 2018년 출시한 '넥쏘' 1종에 불과하다.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지만 5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8680대로 1만대에 못미친다. 북미, 유럽, 한국 등에서 판매 중이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

현대차는 연료전지시스템의 고밀도·경량화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 접목,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예정이다.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앞장서면서 기술 리더십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성공한 업체다.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3대 핵심기술(MEA·분리판·GDL) 중 난도가 가장 높은 전극막접합체(MEA)와 금속분리판뿐 아니라 전기모터·감속기·인버터·컨버터 등까지 독자 개발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도 적극 모색한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의 주요 기업과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수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다. 커민스는 상용차뿐 아니라 기차, 선박에 탑재되는 해상·산업용 엔진까지 개발하고 있어 추가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현대차가 추진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동력원이 필수이기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고밀도·경량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현대차만의 독보적 기술”이라며 “수소전기차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소에너지 생태계 큰 그림에서 모든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대형트럭에 최적화된 고내구·고출력의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 3~4년 내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했다.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수소전기차 넥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PBV-Hub' 등을 선보였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