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에듀' 원격수업 노하우, 해외서 러브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문의 급증
에듀테크 기업, 솔루션 수출 탄력

사진:전자신문DB
사진:전자신문DB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에듀테크 기업을 찾는 해외 국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원격 수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K-에듀'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지면서 수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한국 원격 수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비상교육, 유비온, 메디오피아 등 국내 에듀테크 기업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고 6일 밝혔다.

비상교육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교육 관심이 높아진 후 미얀마, 중동 등 그동안 거래가 없던 국가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다. 비상교육은 미얀마 전문 교육기업과 유아 영어 프로그램 '윙스' 7년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오는 10월부터 미얀마에서 K-에듀 솔루션을 활용한 교육이 이뤄진다.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카타르 등 중동 지역 기업들도 비상교육에 관심을 보였다. 비상교육은 카타르 소재 솔루션 기업과도 윙스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베트남에서는 비상교육 영어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9월 아메리칸 러닝랩(American Learning Lab)과 초등 영어 솔루션 '엘리프'(ELiF) 7년 계약을 맺었다. 최근 베트남 호치민 현지에서 정식 런칭을 진행했으며, 올해 5개 지점으로 확장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초등 수학 프로그램 계약도 추가적으로 논의 중이다.

비상교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미얀마, 중동 등에서 온라인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는 한국의 기술력과 교육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비온에도 중국, 인도, 페루, 브라질, 베트남 등 각국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유비온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학습관리시스템(LMS)과 EBS온라인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일본 대기업 계열사의 요청을 받고 LMS를 일본 공교육에 적합한 방식으로 재개발하고 있다.

임재환 유비온 대표는 “해외에서 갑작스레 문의가 늘어나 일일이 다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해외 지원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를 위해 대학 학습플랫폼과 K-12(유치원~고등학교) 학습플랫폼을 클라우드화해 지역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100여개 대학 LMS 운영사인 메디오피아테크는 일본 대학과의 계약 규모가 성장세라고 밝혔다. 비대면 수업 위주이던 일본 대학들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면서 LMS 수요가 늘어났다.

메디오피아테크는 일본 시장 연매출이 현재 3억~4억원대에서 2년 안에 연 10억원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이 밖에도 중국·태국 대학, 베트남 기업에서도 원격수업 솔루션에 관한 문의를 받았다.

해외 러브콜이 쏟아지는 배경은 국내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이 모두 성공리에 원격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K-에듀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커졌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교육열 또한 해외 기업이 K-에듀를 찾는 이유다.

에듀테크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보는 한국 이미지는 교육과 정보기술(IT) 부문이 뛰어나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온라인 개학까지 성공하면서 K-에듀에 대한 인식이 더욱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