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우체국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닻올라…IT서비스 3사 격돌 예상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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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대 규모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 막이 올랐다. 대형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이 참여를 타진하면서 하반기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전규격을 공개했다.

우체국은 이번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시스템 노후화 해결 △24시간 365일 서비스 제공 △스마트금융환경 대응 △신기술 기반 업무 혁신 등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등 유연·확장 가능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한다. 계정계 데이터베이스 서버는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계정계 AP 서버는 클라우드(논리적)로 분리해 장애 발생 시 독립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재해·장애 발생 시 중단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재해복구(DR) 한경을 재구성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등 주요 신기술을 도입해 기존 시스템은 업그레이드하고 신규 시스템 개발을 확대한다.

우체국금융 차세대 시스템 사업은 2016년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시작됐다.

2017년 삼성SDS와 EY한영 컨소시엄이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설계사업을 수주하며 밑그림을 그렸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차세대 구축준비에 돌입했다. 올해 3월 공공SW사업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사업으로 인정받으며 대기업 참여가 가능해졌다.

삼성SDS, LG CNS, SK(주) C&C 등 대형 IT서비스 3사가 경쟁할 전망이다. 이미 3사는 올 초부터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 등 협력사와 우체국 차세대 사업 참여를 준비했다.

최종 3사 사업 참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우체국금융 차세대 시스템은 당초 2000억원 중반 대 예산을 책정했다. 최근 기재부 등 협의를 거치며 최종 예산은 이보다 300억 이상 줄어든 2063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1차 년도 예산은 188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스템 특성상 기존 과업 범위를 줄이기 쉽지 않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금액은 줄어들고 과업은 그대로인 상황”이라며 “3사 모두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적은 예산으로 인한 낮은 수익률 때문에 다음 달 본 공고와 설명회 등을 거치면서 최종 참여 여부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이달 27일까지 사전규격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한다. 다음 달 입찰 본 공고와 함께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9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1월부터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다. 시스템 개통은 2023년 상반기를 예상한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