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개 SW기업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몰려...3200억 국산 SW시장 열린다

이달 중순부터 개시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공급기업 모집에 600개가 넘는 기업이 몰렸다. 연내 8만개 기업에 최대 400만원씩 총 3200억원을 투입하는 이번 사업에 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초 특정 은행만을 지정해 문제가 됐던 결제방식도 간편결제, 선불카드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4일까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참여할 공급기업을 모집한 결과 총 613개의 중소·중견기업이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서비스 기준으로는 964개에 달한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는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6개 분야에서 분야별로 50개 안팎 기업을 선정해 창업·중소기업이 비대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신청 기업마다 최대 3개까지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6개 분야 가운데 재택근무(협업 툴) 분야 신청이 가장 몰렸다. 당초 중기부에서 집계한 협업툴 관련 서비스 제공 기업 수는 19개 안팎에 불과했다. 접수 결과 전체 신청 기업 613개사 가운데 298개 중소·중견기업이 비대면 협업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48.6%, 서비스 기준으로는 30.9%에 이르는 비중이다.

이 밖에도 비대면 직무교육을 포함한 에듀테크 분야에 252개사, 화상회의에 158개사, 비대면 제도 도입 컨설팅에 115개사, 네트워크·보안솔루션에 105개사, 돌봄서비스에 36개사가 신청했다.

중기부는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이 가동되는 이달 중순께 분야별 50개 안팎으로 최종 선정 기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300개 안팎으로 계획했던 선정 기업 수도 공급기업 역량에 따라 특별한 목표치 없이 폭넓게 선정하기로 했다. 서비스별로 공급기업의 서비스 제공이력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수요자 평가를 별도로 진행하는 만큼 하나의 기업이 최대 3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SW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비대면 바우처 서비스 사업으로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아직 참여 기업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기업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내년까지 총 16만개에 이르는 창업·중소기업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바우처 방식으로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장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소수 기업이 특정 서비스를 독과점하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쿼터제 적용 또는 공정거래법 상 시장지배 사업자 개념 등을 준용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벤처기업이 비대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유망 비대면 창업기업 육성 역시 정책 목표”라면서 “허위·부정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경우는 공급기업 풀에서 즉시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요기업 역시 많은 신청이 몰렸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총 3413개사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신청했다. 연말까지 8만개 창업·중소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수요기업 참여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기업의 편리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 바우처 사업 전용카드 외에도 개인명의 체크카드, 간편결제, 선불카드 등 다양한 바우처 결제 수단도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명의 체크카드와 간편결제는 플랫폼 가동 이후부터 즉시, 선불카드와 법인명의 체크카드 등 역시도 플랫폼 구축 이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주화 중기부 비대면경제과장은 “공급기업 선정, 바우처 플랫폼 구축 등을 조속히 완료해 중소기업이 신속하게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13개 SW기업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몰려...3200억 국산 SW시장 열린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