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디지털 뉴딜의 초석을 다진다

[특별기고]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디지털 뉴딜의 초석을 다진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은 사회·경제 부문에서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2년 걸릴 디지털 전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말처럼 코로나19로 일상 및 산업 변화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우리 삶의 모습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토대로 기존의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은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는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와 사람·서비스 접점에서 사물 간 연결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는 사물인터넷(IoT)이 있다.

디지털 사회에서 IoT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전 단계에 걸쳐 그동안 상상으로 그친 많은 가능성을 실체화한다. 가시 사례로 스마트 전구부터 자동 살균 방역시스템, 스마트 공장 센서와 같이 우리 일상 및 산업 모습을 하나씩 바꿔 나가고 있다.

더욱이 IoT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으로 진화하고 있다. AIoT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를 활용해 초고속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미래 ICT 핵심으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AIoT는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5G 기술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많은 데이터를 초고속·초저지연으로 처리하고 다양한 디바이스와 초연결 서비스를 구현하는 핵심으로서의 AIoT는 5G 연관 산업의 잠재력을 끌어낼 것이다.

가트너는 2022년까지 기업의 IoT 프로젝트 가운데 80% 이상이 AI 구성 요소를 포함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지난 1월에 열린 'CES 2020'에서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5G와 AI가 만난 AIoT 잠재력에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흐름에 대비, AIoT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사업 및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서는 △데이터 댐 △스마트 의료 인프라 △SOC 디지털화 △스마트 그린 산단 등 AIoT가 포함된 다양한 사업이 기획,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AIoT는 디지털 뉴딜 핵심인 데이터 댐을 일상 및 산업의 적재적소에서 구현하게 하는 등 최적의 기술과 인프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관련 연구개발(R&D)과 창업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의 초소형 IoT R&D에 더해 5G와 AI를 결합한 AIoT R&D를 집중 지원하고, IoT 기술지원센터에 5G IoT 지원 공간을 조성한다. 또 AIoT 제품·서비스에 대한 검증확산 사업을 확대, 새로운 아이디어의 산실인 벤처·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IoT의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민·관이 서로 소통하고 산·학·연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을 지속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IoT가 단순히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제 확보하게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IoT 진흥주간은 이러한 노력으로 결실을 맺는 중요한 행사다. 올해는 '2020 AIoT Week Korea'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개최된다. AIoT 관련 표준 및 기술은 물론 보안과 R&D, 다양한 융합 사례에 이르기까지 수준 높은 세미나와 콘퍼런스가 준비돼 있다.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다. 어미 닭과 새끼가 달걀껍데기 안팎에서 동시에 쪼아야 비로소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혁신성장은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지만 새로운 공공수요를 발굴하는 정부의 마중물 역할 또한 시장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2020년 IoT 진흥주간이 민·관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장으로서 디지털 뉴딜의 성공에 기여하고 향후 AIoT 관련 산업의 성장과 DNA의 혁신을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denver6804@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