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계 '원격 모니터링' 확산 필요"

김경환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2일 GE헬스케어코리아가 국제병원 및 의료기기 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0)에서 개최한 병원 경영리더십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GE헬스케어)
김경환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2일 GE헬스케어코리아가 국제병원 및 의료기기 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0)에서 개최한 병원 경영리더십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GE헬스케어)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 건강은 물론 의료의 질과 의료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의료계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비대면 의료가 확산될 수 있도록 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뿐만 아니라 지불구조, 보험체계, 인허가 등 의료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김경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 국제병원 및 의료기기 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0)에서 GE헬스케어코리아가 개최한 병원리더십 간담회에 연사로 참석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확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이 문경 생활치료센터에 도입한 원격 모니터링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경증 환자 관리를 위해 문경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한다. 이 곳에 환자 상태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해 감염 전파 위험 최소화와 환자 안전, 효율성 증대 등 성과를 달성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문경 생활치료센터에 도입한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사례 (자료=GE헬스케어)
서울대학교병원이 문경 생활치료센터에 도입한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사례 (자료=GE헬스케어)

원격 모니터링은 센서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환자의 체온, 호흡수, 맥박, 산소포화도, 혈압 등 활력징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서울대병원은 생활치료센터에 '스마트활력징후 측정장비'를 도입해 원격으로 환자의 활력 징후를 실시간 확인했다. 상황실에 설치된 현황판에는 입소 환자 핵심 정보와 이상 유무가 표시돼 한 눈에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전용선을 이용해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 서울대병원 본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가 전자문진시스템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한 내용은 전자의무기록에 자동 입력된다.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이고 휴먼 에러를 방지한다. 평소 약을 복용하는 환자를 위한 전자처방전도 발행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호환성 있게 수집·활용하는 시스템 구현도 필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병원정보시스템에 연동시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비대면 환자 모니터링을 위해선 여러 기기에서 나오는 맥박, 심전도, 혈압 등 데이터를 통합해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SW)가 필요하고 여러 회사에서 만든 장비를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조사 중립적인(Vendor-Neutral) 시스템이 기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GE헬스케어는 감염·중증·응급환자 데이터 통합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인 '뮤럴(Mural)'을 소개했다. 뮤럴은 300여개 환자 모니터링 기기를 연동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병원과 '버추얼 환자 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

박정은 GE헬스케어 라이프케어 솔루션 이사는 “플랫폼을 통해 단일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다수 의료기관 협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임상 빅데이터 연구나 인공지능(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의료진은 모바일 기기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각종 영상과 검사 데이터를 모두 연동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중증환자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