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2022년부터 韓 OLED 패널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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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이어 적용 확대
삼성D·LGD에 기술개발 의뢰
세계 OLED 시장 확대 예고
국내업계 주도권 강화 기대

애플이 마침내 아이패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다. 애플은 2022년에 출시하는 아이패드부터 OLED를 적용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하는 건 처음이다. 애플은 지난 2017년 아이폰 1개 모델에 처음 OLED를 쓰기 시작한 이후 올해 신형 4종으로 전면 확대했다.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는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도 OLED 전환을 시작함에 따라 전 세계 OLED 시장 확대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시장 주도권 강화가 예상된다.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도 OLED 전환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은 2017년 9월 열린 애플 키노트에서 필쉴러 부사장이 OLED를 첫 탑재한 아이폰X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애플>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도 OLED 전환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은 2017년 9월 열린 애플 키노트에서 필쉴러 부사장이 OLED를 첫 탑재한 아이폰X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애플>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2022년 일부 아이패드 모델부터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OLED를 적용하기로 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OLED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세하게는 플렉시블과 리지드 OLED 기술을 합쳐 패널 두께를 줄인 하이브리드 타입 OLED 패널이 아이패드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 모델부터 우선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는 2023년부터 가세할 예정이다.

올 3월 발표된 2020년형 아이패드 프로<사진=애플>
올 3월 발표된 2020년형 아이패드 프로<사진=애플>

삼성과 LG가 공급할 패널은 딱딱한 유리를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으로 사용해 리지드 OLED 특성을 갖추면서 OLED 소자를 보호하는 박막 봉지재인 TFE(Thin Film Encapsulation)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TFE는 현재 플렉시블 OLED에 사용하고 있는 기술로, 기존 봉지재로 사용하던 유리 대신 얇은 필름을 사용한다. 유리보다 얇은 필름을 통해 전체 패널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UT'(Ultra Thin) 패널, LG디스플레이는 'ATO'(Advanced Thin OLED)라 각각 부르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UT 패널을 오는 2022년부터 납품할 계획”이라면서 “이미 설비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개발 프로젝트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 1개 모델에 대해 선행 공급하고, 삼성과 LG의 본격 납품은 2023년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회사는 2010년 첫 출시 때부터 10년 넘게 아이패드에 LCD를 사용해 왔다. 애플은 또 새해에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LCD를 아이패드에 신규 적용할 계획이다. 신형 LCD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2~3년 후 차기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로 OLED를 점찍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기술과 시장 변화, 특히 OLED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OLED 패널 수주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보급형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사진=애플>
보급형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사진=애플>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