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류사업부 신설…해운물류 자회사 설립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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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업계 반대에 사실상 철회
조직개편으로 물류 효율성 제고 포석
수소·양극재 등 신사업 집중 분석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물류사업부 신설을 통해 해운물류 자회사 설립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정치권과 해운업계를 중심으로 해운물류 자회사 설립에 대한 반발이 거셌던 데다, 제2기 임기를 시작한 최정우 회장이 낙점한 신사업에 집중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물류사업부를 신설했다.

물류사업부 신설은 해운물류 자회사 설립 철회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가 물류사업부장에 미국 대표법인장인 김광수 부사장을 임명했다는 점에서 이런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포스코는 해운물류 자회사인 '포스코GSP(가칭)'을 설립하고, 김복태 전무를 대표로 앉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사장을 물류사업부장에 임명함으로써 자회사 설립과 비슷한 효과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운물류 자회사 설립 배경으로 내세운 해운물류 '통합'에 따른 물류 효율화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포석이다.

포스코가 해운물류 자회사 설립을 사실상 철회한 것은 정치권과 해운업계의 반발과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정치권으로부터 자회사 설립을 철회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해운업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도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은 물류산업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 포스코 제공]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 포스코 제공]>

여기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 2기 임기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연임과 함께 대대적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수소와 이차전지 음극재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해운물류 자회사 설립 강행으로 힘을 빼기보다, 물류사업부를 신설해 조직 안정화와 신사업 추진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는 해운물류 자회사 설립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해운물류 자회사 설립을 철회했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물류사업부 신설 등은 혁신과 성장 등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