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디스플레이 누가 얼마나 공급할까…서플라이체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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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프로 시리즈 메인 공급사 유력
LG디스플레이, 6.1인치 등 4000만대 납품 관측
경연성인쇄회로기판 도입과 소재 수요 확대로
비에이치 등 소재부품 협력사 동반 수혜 전망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들이 OLED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자료=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들이 OLED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자료=삼성디스플레이>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가칭)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만드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탑재를 추진하면서 국내 소재부품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은 연간 약 2억대가 판매되는 인기 스마트폰이다. 아이폰 채택은 곧 소재부품 공급 업체에 성장 기회가 된다.

◇아이폰13 OLED,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 주도할 듯

아이폰13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특징은 120㎐ 주사율과 저온다결정산화물(LTPO)-박막트랜지스터(TFT) 적용이다. 아이폰13 프로 시리즈에 장착될 6.1인치와 6.7인치 OLED 패널이 120㎐와 LTPO를 지원한다. 아이폰12 디스플레이보다 주사율이 2배 높아져 선명하고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LTPO로 디스플레이의 소비전력 개선도 예상된다.

아이폰13 디스플레이 누가 얼마나 공급할까…서플라이체인 분석

120㎐ 및 LTPO가 적용되는 6.1인치와 6.7인치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메인 공급사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120㎐와 LTPO 패널을 지난해 출시된 삼성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20울트라에 상용화한 바 있다. 양산능력이 검증돼 가장 많은 물량을 수주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용 환경에 맞춰 주사율을 자동으로 조절해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을 개발했는데, 애플도 아이폰13에 이와 유사한 가변 주사율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일반형에 들어갈 OLED 패널을 주로 공급할 전망이다. LTPO, 터치일체 패널 등을 양산한 경험이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적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6.1인치 LTPS 패널을 주력 납품할 전망이며, LTPO 패널은 일부에 그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할 총 물량은 각각 1억2000만대, 4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13 전 모델 'RFPCB' 도입…PCB도 주목

아이폰13은 국내 PCB 업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13 OLED 패널에는 모두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이 적용될 계획이다. RFPCB는 디스플레이와 메인보드를 연결해 신호를 주고 받는 부품이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중 5.4인치와 6.7인치 패널에만 RFPCB를 썼다. 6.1인치 2종에는 멀티레이어PCB를 탑재했다. 6.1인치 2종은 터치필름을 별도 부착하는 패널이었고, 5.4인치와 6.7인치는 터치일체형이었다. 패널 성능에 따라 PCB에 차이를 둔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13 시리즈에서는 전 모델 RFPCB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패널 4종 모두가 터치일체형으로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아이폰13 프로용 2개 패널은 주사율도 높아져, 고성능 PCB인 RFPCB 탑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RFPCB는 디스플레이 업체를 통해 최종 완제품에 적용되는 과정을 거친다. 애플 아이폰용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RFPCB를 공급해온 회사는 비에이치, 삼성전기, 영풍전자 등이다. 아이폰13에도 이들 회사가 RFPCB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단, 삼성전기는 RFPCB 사업철수를 검토해 아이폰13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삼성전기 물량을 비에이치와 영풍전자가 나눠 가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만과 일본 PCB 업체들을 협력사로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공급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아이폰13 수혜는 국내 PCB 업체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FPCB<자료: 삼성전기>
RFPCB<자료: 삼성전기>

◇아이폰13 OLED 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는 M11으로 불리는 재료 세트로 OLED를 만들 예정이다. M11은 삼성전자에서 출시되는 갤럭시S21에 먼저 적용되고, 이후 아이폰13 OLED에 사용된다.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발광소재를 통해 영상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다. 각 소재 조합이 OLED 패널 성능과 수명을 결정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M11 재료사를 선정했다.

M11에는 삼성SDI,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구 두산솔루스) 소재들이 채택됐다. 삼성SDI는 그린호스트, 덕산네오룩스는 레드프라임과 그린프라임, 솔루스첨단소재는 A-ETL을 각각 공급한다. 덕산네오룩스는 HTL도 납품한다. 아이폰13이 잘 팔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많이 공급될 수록 이들 소재 업체들도 공급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호스트와 도판트는 발광층에서 실제 빛을 내는 소재다. 프라임은 도판트·호스트의 발광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HTL와 A-ETL은 발광을 돕는 보조층 소재다.

M11에는 삼성SDI·덕산네오룩스·솔루스첨단소재 외에도 UDC·듀폰·SFC 등이 소재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UDC는 인광 도판트 특허를 다수 보유한 미국 OLED 소재 전문 업체며, 듀폰은 글로벌 화학기업이다. SFC는 일본 호도가야화학과 삼성디스플레이가 합작한 회사다.

아이폰13 디스플레이 누가 얼마나 공급할까…서플라이체인 분석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