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는 단일 시즌 모든 정규 대회를 안전하게 마쳤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 해의 투어를 결산하는 대상 시상식 개최를 취소했다.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인 타이틀을 손에 쥔 선수들의 소감과 신축년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김태훈(35, 비즈플레이)
'데뷔 14년 만에 최고 전성기…다승 목표로'
소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작년 목표였던 대상이자 투어 최고 자리의 주인공이 되어 기쁘다. 5억원 이상 상금을 벌어들이는 것이 목표였는데 조금 아쉽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번 시즌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포부▶ 2021년에는 다승을 가장 큰 목표로 삼겠다. 새해부터 새로운 메인 스폰서와 함께하는데, 골프단 맏형으로서 나뿐만 아니라 팀에 소속된 모든 선수가 우승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주고 싶다.
-까스텔바작 신인상 이원준(35, 호주)
'35세 16일 역대 최고령 신인왕…목표는 다승'
소감▶ 골프 시작 이후 처음 차지하게 된 시즌 타이틀인 만큼 기쁘고 뿌듯하다. 우승도 이뤄냈지만 사실 작년 목표는 다승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남는다. 퍼트가 잘 됐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 같다.
포부▶ 2021시즌 목표는 다승이다. 비시즌에 숏게임 향상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롱런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가민 평균퍼트수 1위 왕정훈(25)
'골프노마드 왕정훈, 집 밥 먹은 해…군 입대 예정'
소감▶ 최선을 다했고 만족스러운 해였다. 퍼트 기복이 심한 편이라 신경을 쓰는 부분인데, 수상으로 퍼트 자신감이 올라갈 것 같다. 우승 찬스가 여러 번 있었지만 우승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다 작년 한국에 머물면서 코리안투어에 출전했는데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가장 좋았다.
포부▶ 정확한 입대 일자는 모르지만 2월 중 현역 군 입대 예정이다. 건강하고 성실하게 훈련을 받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만큼 '골프 선수'로 지내왔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목표를 세우겠다. 군 전역 후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다.
-니콘 페어웨이안착률 1위 김학형
'페어웨이안착률은 투어 1등…부족한 숏게임 다듬겠다'
소감▶ 많은 것을 배웠다. 티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 이후 핀 공략을 정확히 하지 못했다. 성적이 계속 안 좋아 심적으로 부담이 됐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최악의 해였지만 동시에 희망을 보는 해였다.
포부▶ 절치부심하며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부족했던 부분을 섬세하게 분석하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2021년 목표는 제네시스 포인트 톱30 진입이다.
-BTR 장타상 마이카 로렌 신(24, 미국)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한국과 미국 혼혈…한국에서 이름 알리겠다'
소감▶ 한국 무대에는 실력이 뛰어난 장타자들이 많은데 장타상을 수상하게 돼 정말 기쁘다. 키가 189cm인데 체중이 73kg밖에 되지 않아 항상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한다.
포부▶ 작년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 잔디 적응에 애를 먹어 숏게임이 뜻대로 안됐다. 프로가 된 이후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2021년에는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우승을 노리겠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 새해 소망이다.
2020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주요 수상자
-제네시스 대상: 김태훈(3251.70포인트)
-제네시스 상금왕: 김태훈(4억9593만2449원)
-한국골프기자단 선정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 김태훈
-명출상(까스텔바작 신인상): 이원준(1699포인트)
-덕춘상(최저타수상): 이재경(69.4타)
-BTR 장타상: 마이카 로렌 신(312.438야드)
-해외특별상: 임성재
-아워홈 그린적중률상: 조민규(75.6536%)
-니콘 페어웨이안착률상: 김학형(73.1429%)
-LB세미콘 리커버리율상: 함정우(67.0886%)
-가민 평균퍼트수상: 왕정훈(1.7076)
-우수 선수상
KPGA 챔피언스투어: 석종율 / 스릭슨투어: 최이
-우수 지도자상: 성시우
-올해의 경기위원상: 최병복 경기위원
-올해의 베스트 토너먼트 코스상: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