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ICT 기반 서비스산업 혁신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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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산·학·연 전문가 1209명 설문조사
향후 10년간 13개 도전 과제-34개 기술군 선정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활용 등 과제 시급
모빌리티 무인화-자율화 SW 기술 확보도 중요

[이슈분석] ICT 기반 서비스산업 혁신 서둘러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한국 산업 도전과제한국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군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한국 산업이 당면한 위기 요인 크기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기존 추격 일변도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구조 전환 필요성이 부상한 배경이다. 시선은 우리 산업계가 어디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할지로 모아진다.

공학계 석학과 산업계 리더는 한국 산업이 앞으로 10년간 새롭게 도전해야 할 과제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산업 혁신을 통한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반도체 기반 모빌리티 시스템 무인화·자율화 기술 등 산업 구조 전환을 이끌 기술도 지목했다. 산업계 인식을 반영한 국가 연구개발(R&D) 전략 수립도 조언했다.

◇앞으로 10년…한국 산업계 선결과제는

한국공학한림원은 산·학·연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국 산업계 선결 과제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 기술 우선순위를 조사했다.

공학한림원은 앞서 정책 연구를 통해 한국 산업의 당면 과제로 '산업 구조 전환'을 제시한 바 있다. 조사는 산업 구조 전환에 앞서 필요한 과제와 이에 필요한 R&D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학한림원은 미래 유망기술 분야를 10개 시장영역, 23개 산업, 55개 섹터로 분류하고 기술 섹터별 산업계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2030년 한국 산업이 직면하게 될 도전과제와,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기술군을 도출했다.

도전 과제는 △ICT 기반 서비스산업 혁신 및 신(新) 비즈니스모델 구축 △산업지능화에 선제적 대응 미래 제조 혁신생태계 형성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한 규제 완화 및 철폐(글로벌 규격과 표준 선도 포함) 등 13개다.

기술군은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자동화·무인화·원격화 기술 △환경오염 저감 기술 △AI 활용 기술 △기초과학 기반 미래 나노 및 바이오분야 원천 기술 등 34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1142명, 산업 분야별 대표기업 연구책임자급 임원 67명 등 총 1209명(115명 참여)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기존 분야별 칸막이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분야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과제, 기술 수요를 찾은 것이 특징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38.3%(44명)가 각각 △ICT 기반 서비스산업 혁신 및 신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과 경제적 활용을 한국 산업 구조전환 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손꼽았다.

△고령화 사회 대비 바이오산업 육성 및 바이오 헬스 플랫폼 구축(30.4%) △산업지능화에 선제적 대응 미래 제조 혁신생태계 형성(27.8%) △디지털 전환 선도 및 이종산업 간 기술 융합과 협력 강화(26.1%)가 뒤를 이었다.

'ICT 기반 서비스산업 혁신, 신 비즈니스모델 구축'의 경우 6개 분야 종사자 중 4개 분야 응답자가 가장 시급한 도전과제로 선정했다.

이는 대다수 산업계가 사업 전환 단계에서 디지털 접목을 필수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사업 발굴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은 최근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선언 물결과 맞닿아 있다. 유럽연합(EU)을 필두로 지난해 중국, 일본, 한국이 일제히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가세가 확실시된다. 탄소중립 요구가 산업분야에도 미치는 가운데 지속가능 에너지원 확보라는 부담과 신규 사업 기회를 찾는 기대가 동시에 반영됐다.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기술군 우선순위 조사에선 응답자 47%(54명)가 '차세대 반도체 기반 모빌리티 시스템 무인화·자율화 소프트웨어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택했다.

이어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자동화·무인화·원격화 기술(42.6%) △기초과학 기반의 미래 나노 및 바이오분야 원천 기술(33.0%) △ICT를 접목한 건강의료생활 기술(30.4%) △환경오염 저감 기술(27.0%)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는 ICT 관련 기술군, 나노 및 바이오 관련 기술군, 환경 관련 기술군을 가장 중요한 상위 5가지 기술군으로 꼽았다. 산업계와 출연연 소속 응답자는 ICT 관련 기술군을, 학계 소속 응답자는 ICT 관련 기술군, 나노·바이오 관련 기술군, 환경오염 관련 기술군을 가장 중요한 기술군으로 지목했다.

조사에선 각 기술군이 어떤 도전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도 물었다. 그 결과 '차세대 반도체 기반 모빌리티 시스템 무인화·자율화 소트트웨어 기술'은 총 13개 도전과제 중 10개 도전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지속가능한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해결할 것이라고 응답한 횟수가 총 19개로 가장 많았다.

'로봇, AI 등을 활용한 자동화·무인화·원격화 기술'이 '산업지능화 선제적 대응 미래 제조 혁신생태계 형성'과제에 해결에 적합하다고 답한 횟수와 '기초과학 기반 미래 나노 및 바이오분야 원천 기술'이 '고령화사회 대비 바이오 산업 육성 및 바이오 헬스 플랫폼 구축' 과제를 해결한다는 응답 횟수는 각각 16회로 같았다.

조사연구를 담당한 장석인 한국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조사는 특정 분야 문제를 특정 분야에 묻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소부장·바이오·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4개 기술군이 13개 과제 중 어떤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매칭한 조사를 시도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