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재생 전력거래량, 전년比 원전 1기 수준 증가

폐기물 발전 빼고도 2000㎿h 돌파
설비 보급 확대로 1년 만에 554㎿h ↑
태양광·연료전지·수력 등 상승 견인
그린뉴딜 효과…올해도 성장세 지속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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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기물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이 전년 대비 원전 1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설비 보급이 확대되는 태양광과 연료전지 위주로 전력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정부가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 정책이 속도를 내는 만큼 올해도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거래량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27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물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거래량은 2238만6127㎿h를 기록했다.

2019년 1694만4275㎿h와 비교해 544만1852㎿h 늘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원전 1기에서 생산된 전력거래량(635만7625㎿h·지난해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거래량 15만2583㎿h를 24기로 나눈 수치)과 비슷하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거래량을 총합하면 원전 4기 수준에 육박한다. 한국전력과 거래하는 1㎿ 이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전력거래량은 전력통계정보시스템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 통계에서 폐기물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신에너지는 △연료전지 △석탄가스화, 재생에너지는 △태양 △풍력 △수력 △해양 △바이오로 나눠 통계를 산출한다.

폐기물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은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7년 304만3968㎿h, 2018년 249만2382㎿h, 2019년 181만4044㎿h로 줄어들다 지난해에는 544만1852㎿h로 급증했다.

폐기물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이 2000만㎿h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된다. 2017년, 2018년, 2019년에도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이 2000만㎿h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이는 폐기물을 포함해 달성한 수치다. 폐기물을 제외하고는 2019년 1694만㎿h, 2018년 1513만㎿h, 2017년 1263만㎿h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원별로 전력거래량은 태양광이 506만㎿h, 바이오 465만㎿h 수력 381만㎿h, 연료전지 342만㎿h, 풍력 313만㎿h, 석탄가스화 183만㎿h, 해양 45만㎿h를 기록했다.

설비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태양광과 연료전지에 더해 석탄가스화가 급증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석탄가스화 135.1%, 연료전지 53.8%, 태양광은 31.6%, 수력 39.1%, 풍력 17.2%, 바이오 10.8% 순으로 전력거래량이 상승했다. 다만 해양 에너지는 3.59% 줄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과 수소경제 육성 정책에 따라 태양광, 연료전지 발전설비가 지속 확대되면서 전력거래량도 자연스럽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태양광 발전설비는 1만4595㎿로 지난해 1월(1만622㎿)보다 3973㎿ 확대됐고,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605㎿로 지난해 1월(467㎿)보다 138㎿ 늘었다. 수력은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인한 풍부한 유량으로 지난해 전력거래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수력 전력거래량은 78만9495㎿h로 월별 수력 전력거래량 중 역대 두 번째, 지난해 9월은 61만9664㎿h로 역대 아홉 번째로 많은 전력거래량을 기록했다.

정부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 정책에 힘입어 올해도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거래량은 전년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력거래량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면서 “설비 보급 확산 속도가 빠른 태양광과 연료전지를 위주로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표>2016~2020년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단위: ㎿h)

*㎿h 이하 수치는 반올림.

**폐기물을 제외한 수치.
자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지난해 신재생 전력거래량, 전년比 원전 1기 수준 증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