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중간지주회사 전환 공식화 임박... '인적분할' 유력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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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분기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투자회사(중간지주회사)와 이동통신사업(MNO) 회사로 분리하고, 투자회사에 SK하이닉스와 MNO기업 등 자회사를 편입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SK텔레콤은 2021년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3일 실적 발표에 앞서 2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SK텔레콤 안팎에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세부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앞둔 이사회에서 중간지주회사 전환 계획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보다 앞서 SK텔레콤 노동조합은 구성원과 협의를 전제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경영진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노조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원론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분사 때 구성원과의 협의 아래 회사를 기계적으로 쪼개는 방식의 분사를 지양하며, SK하이닉스 성과를 구성원에게 공유해 달라는 요구를 CEO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중간지주회사 전환 방식은 '인적분할'이 유력하다. 인적분할은 분할 비율을 정해 기존 SK텔레콤을 투자회사(홀딩스)와 MNO 회사로 나누고, 주주에게 기존에 존재하는 기업의 지분만큼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MNO 회사로 분리하고 투자회사 아래에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기존 SK텔레콤 자회사를 편입한다. 이후 SK㈜는 인적분할로 발생한 MNO 회사 지분을 투자회사에 현물출자하고 투자회사 지분을 돌려받는다. 투자회사는 SK㈜에서 받은 지분으로 MNO 회사 지배권을 확보해서 기존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를 거느리게 되는 병렬 구조다. 장기로는 SK㈜와 투자회사 간 합병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적분할은 투자회사 상장을 통해 SK그룹 전체 관점에서 기업 가치 제고에 유리하고, SK㈜의 SK하이닉스 지배권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물적분할보다 유력한 시나리오로 평가받고 있다.

물적분할은 SK텔레콤이 MNO 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리해 신설하고 기존 법인을 중간지주회사로 만드는 방식이다. 대체로 단순하고 기존주주에 대한 영향이 적지만 인적분할과 비교하면 기업 가치 제고 효과와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본격화하는 건 규제 영향이 크다. 2022년 시행 예정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의무보유 비율이 30%, 손자회사 의무보유 비중을 50%로 각각 상향했다.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1%로, 올해 안에 중간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해야 수조원대에 이르는 지분 추가 매입 없이 지배구조 개편이 가능하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이르면 다음 달 공식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간상 3월 주주총회 시점에 방안을 공개해야 2021년 내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면서 “현 시점에서 확인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박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