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된 '건기식'...식품街 올해도 강력 드라이브

승부처 된 '건기식'...식품街 올해도 강력 드라이브

식품업계가 올해 중점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낙점하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카테고리에 도전장을 낸다거나 기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온라인몰을 구축, 판매망을 넓히는 추세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5조원 대 규모로 커졌다. 이는 전년 보다 6.6% 신장한 수준이다.

식품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건기식에 눈독을 들여왔다. 건기식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이 보편화된 시장으로 진입장벽이 낮다. 실제 롯데제과의 경우 작년 건기식 생산공장을 매각하며 전 제품을 OEM 생산하고 있지만 매출은 전년에 비해 100% 성장하기도 했다.

또 주력 제품인 일반 식품과 시너지를 통한 확장 가능성과 최근 정부 규제 완화 기조도 한몫했다. 올해부터 일반식품도 과학적 근거가 있으면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게 하는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도입됐고 건기식을 소분해 추천·판매할 수 있게 됐다.

식품 기능성 표시제도에 적극적인 업체는 풀무원과 오리온이다. 풀무원은 국내 첫 기능성 표시 1·2호 타이틀을 모두 거머줬다. 기능성 표시 1호 'PGA플러스 칼슘연두부'는 건기식 원료인 '폴리감마글루탐산'을 포함했고 2호인 '발효홍국나또'는 건기식 원료 '홍국'을 함유한 소스를 포함해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오리온은 2008년 론칭한 '닥터유' 브랜드를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향후 기능성 원료를 넣은 다양한 닥터유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기존 '과자'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식품'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건기식 소분 추천·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개인 맞춤형 건기식 시장도 열렸다. 유전자 검사, 문진 등을 통해 필요 영양소를 추적하고 이에 따른 건기식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빙그레 마노플랜 간겅강활력
빙그레 마노플랜 간겅강활력

풀무원건강생활은 맞춤형 건기식 소분·판매 서비스 '퍼팩'을 국내 최초로 시작했고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비타민 브랜드 '브이푸드'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해 말 유전자 분석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에 이어 바이오 벤처 HEM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건기식 브랜드 GNC의 '소비자 직접(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마이 G스토리'의 검사 항목을 14종에서 50종으로 확대했다. 개별 유전적 요인을 검사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각종 영양소 상태를 비롯해 불면증, 복부 비만 정도, 근육 발달 능력 등 보다 다양한 요인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소비 문화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업체도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하반기 건강지향 통합브랜드 'tft' 자체 몰을 론칭했다. 'tft' 온라인몰은 정기배송 서비스,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고 전용 상품을 출시해 호응을 받고 있다. 빙그레 tft몰은 오픈 이후 전체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했고 현재(1월)까지 월평균 28%씩 성장하고 있다.

빙그레는 올해 온라인 시장 정책을 위해 tft몰 집중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tft몰 전용 상품 '마노플랜 간건강&활력'은 당초 계획했던 1개월 매출을 일주일 만에 달성했다”면서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tft몰과 오프라인,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