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현장을 가다]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최고야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한약자원연구센터 내 스마트팜 시설에서 배양 중인 한약 자원을 설명하고 있다.
최고야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한약자원연구센터 내 스마트팜 시설에서 배양 중인 한약 자원을 설명하고 있다.

전라남도 나주시 소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는 한약 자원 국산화와 품질 표준화를 연구한다.

연구센터는 실내 스마트팜 시설에서 하수오와 지황, 반하, 마, 천문동 등 한약 자원 6종을 재배한다. 자체 개발한 조직 배양 기술을 적용, 건강한 종자를 단기간에 대량 복제하고 있다.

이곳에서 기르는 식물은 중국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약 자원이다.

반하가 대표적이다. 반하는 가래와 기침, 소화기 치료에 널리 쓰이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중국 저가공세에 밀려 국내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 재배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은 10배 이상 올랐다.

최고야 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중국산이 국산 가격 10분의 1 수준을 밑돌자 대부분 농가가 재배를 포기했다”면서 “일부 국산이 유통되기는 하지만 쓰임새에 비해 가격이 고가인 탓에 한의원 등에서는 여전히 중국산을 선호하고 있으며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도 덩달아 커진 상황”이라 말했다.

이어 “염증을 줄이는 한약재 금은화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효과가 있다는 말에 가격이 30배가량 인상됐지만 수입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한약 자원 국산화를 강조했다.

국내 한약 자원 재배는 밭에 씨를 뿌리고 거두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같은 밭에서 났다고 해도 개체별로 약효 차이는 수배 이상 날 수 있다. 이를 해소하려면 종자 단계부터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고 한약 자원 개체별 약효 차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하수오, 지황과 같은 수요가 높은 한약 자원부터 재배한 이유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중국산에 의존하는 한약 자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구센터는 재배 중인 자원 외에 다른 자원 국산화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