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분석]'밥심'으로 큰 쿠쿠홀딩스, 종합가전 기업 발돋움

[상장기업분석]'밥심'으로 큰 쿠쿠홀딩스, 종합가전 기업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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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요

쿠쿠전자의 전신인 성광전자는 1978년 밥솥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40년 이상 밥솥 개발· 생산에 매진했다.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8년 독자 브랜드인 '쿠쿠(CUCKOO)'를 선보인지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02년 사명을 성광전자에서 '쿠쿠전자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2017년 쿠쿠전자 주식회사가 물적 분할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상호를 쿠쿠홀딩스로 변경하고, 가전사업을 맡는 신설회사이자 주력 자회사인 쿠쿠전자를 세웠다. 2018년 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변경상장했다.

매출 구조는 지주회사인 쿠쿠홀딩스가 경영자문용역, 부동산 임대 등으로 전체 약 1%를 차지한다. 주요 종속회사인 쿠쿠전자는 제품별로 IH압력밥솥(59.1%), 열판압력밥솥(18.9%), 전기보온밥솥(6.5%) 등 비율을 보인다.

국내 밥솥 시장 1위 기업인 쿠쿠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밥솥 누적 판매량 3000만대를 넘어서며, 현재까지도 시장 70% 이상을 점유한다. 밥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밥맛'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쿠쿠전자는 국내 경남 양산 1·2공장과 중국 청도지역에 청도복고전자유한공사 등 3개 생산기지가 있다. 제품은 회사 소유 영업소와 직영전문점과 양판점, 할인점, 가전대리점,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된다.

쿠쿠홀딩스 주력 자회사인 쿠쿠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변화와 다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25개국에 진출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세계 속 쿠쿠의 브랜드 인지도를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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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과 기회

쿠쿠의 강점은 밥솥 시장의 독보적 브랜드력에 있다. 2020년 한국 산업의 고객만족도 (KCSI) 조사에서 전기밥솥 분야에서 쿠쿠는 20년 연속 1위, 2020년 국가고객만족도(NCSI)전기밥솥부문 7년 연속 1위, 2021년 국가브랜드만족도(NBCI)에서 14년 연속 1위를 차지 하며 장기간 밥솥 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전기밥솥은 최종 소비재로 본연의 기능인 밥맛을 얼마나 만족시키냐에 달렸다. 가격보다는 품질(기술력)과 밥이 맛있는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다. 한번 제품이 주는 밥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품질 문제가 없다면 브랜드 이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게 된다. 오랜 세월 밥솥으로 쌓아온 시장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진입장벽이 된다.

또 쿠쿠홀딩스 종속 기업인 쿠쿠전자의 독보적 '유도 가열(IH)' 기술과 최근 프리미엄 밥솥에 탑재된 특허기술 '트윈프레셔'와 같은 탄탄한 기술력은 쿠쿠전자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전기밥솥은 전기압력밥솥과 전기보온밥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기 압력밥솥은 열원에 따라 유도 가열(IH) 방식과 열판 가열방식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최근 IH가열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IH압력밥솥은 전자제어기술과 전기제어기술이 복합접으로 들어간다. 기존 열제어기술, 압력제어기술을 개선한 스마트 알고리즘 기능을 비롯해 위생·청결 등 고객 니즈가 반영된 프리미엄 밥솥으로, 제품 기능이 세분화 되고 다양해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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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가 오랜 세월 밥솥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으로 발전시켜 온 IH기술력은 밥솥을 넘어 인덕션레인지로 확대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쿠쿠는 2004년부터 내부 열선이 있어 직접 가열하는 방식인 하이라이트 레인지와 IH가열방식을 접목한 인덕션 레인지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시장을 확대해 왔다. 밥솥 등 누적 판매량 1600만대다. 검증된 IH가열 기술이 탑재한 '초고온 3구 인덕션레인지'를 시장에 출시해 작년 한해 월 평균 약 30%씩 매출이 상승했다.

쿠쿠전자가 개발한 '트윈프레셔' 기술도 쿠쿠만의 강점이다. 2017년 출시된 트윈프레셔는 밥솥 한 대에서 고압과 무압 취사가 가능한 신기술로 밥솥 업계 혁신을 이뤘다. 업계 최초로 도입된 트윈프레셔 기능으로 취향에 맞춰 밥맛과 찰기를 조절할 수 있다. 무압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픈 쿠킹' 기능으로 취사 중 밥솥 뚜껑을 열고 재료 추가나 조리까지 가능하다. 밥솥이 멀티쿠커로써 역할까지 수행하도록 활용범위를 넓혔다.

프리미엄 밥솥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와 소비자들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과 맞아 떨어지며 트윈프레셔는 2017년 출시 후 연평균 판매량 243%씩 증가했다.

동시에 K-가전 위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짐에 따라 쿠쿠 전기밥솥이 밥만 짓는 가전제품이 아닌 멀티쿠커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과 스페인 등 유럽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쿠쿠홀딩스는 밥솥 외에 주방가전 제품의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한다. 인덕션레인지를 비롯해 식기세척기, 블렌더,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멀티쿠커, 그릴 등으로 제품 군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작년 한 해 쿠쿠 초고온 3구 인덕션 레인지를 포함해 6인용, 12인용 식기세척기, 에어프라이어, 식기건조기를 출시했다. 이 중 6인용 식기세척기는 카운터톱 방식으로 시공 없이 주방 어디든 놓고 쓸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타사 대비 넓은 와이드 바스켓에 후라이팬이나 냄비 등 큰 사이즈의 조리 도구를 충분히 수납할 수 있다. 한번에 많은 양의 식기도 넉넉히 배치해 세척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지난해 2월 말에 출시 한 이후 월 평균 약 40%씩 매출이 증가했다. 앞으로 식기세척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 신장도 기대된다.

경기도 의정부시 쿠쿠 프리미엄스토어에서 고객들이 펫케어 제품 넬로 에어샤워&드라이룸, 급수·급식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전자신문 DB)
경기도 의정부시 쿠쿠 프리미엄스토어에서 고객들이 펫케어 제품 넬로 에어샤워&드라이룸, 급수·급식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전자신문 DB)

쿠쿠전자에서 새롭게 선보인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넬로'도 주목할만 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펫코노미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2019년 3조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2027년이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펫 시장에 진출해 넬로 브랜드를 론칭하고, 펫 에어샤워&드라이룸에 이어 스마트급수기, 펫 유모차, 하네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체 반려동물 상품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5%가 늘어나며 꾸준한 판매량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주력 상품인 밥솥 또한 3인 이하 소형 밥솥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니치 마켓도 공략 중이다.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 되고, 밥을 적게 지어 먹거나 3인 이하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밥솥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한 결과다. 또 소규모 가구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유행으로 집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은 양을 바로 지어먹고 싶은 소비자는 기존 6인 이상의 밥솥이 있더라도 소형 밥솥을 추가로 구매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 중이다.

쿠쿠홀딩스의 기회 요인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성장도 주목할 만 하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K가전이 고품질의 프리미엄 가전으로 각광받는다. 지난해 쿠쿠홀딩스의 해외 법인 매출도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다양한 주방가전 라인업을 확대하는 만큼 해외 시장 성장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약점과 위기

쿠쿠전자의 주력 제품인 전기 밥솥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쌀밥을 지어먹는 인구가 줄어드는 게 근본 원인이다. 국내 시장의 약 70%까지 점유하고 있어 시장자체의 둔화는 약점이자 위기일 수 있다. 하지만 밥솥은 가정 필수품인 만큼 여전히 수요가 존재한다. 밥 외에 요리까지 할 수 있는 기능 확대와 프리미엄 밥솥 시장, 소형 밥솥 시장 등 여전히 타겟을 세분화에 들어갈 수 있는 잠재 마켓은 존재해 시장 공략 전략을 다양화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또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전반적 가전 시장이 성장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것 역시 위기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 중국기업까지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늘어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에서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고 가격과 제품,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