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웍스, 자율주행 액추에이터 사업 본격화...대학에 첫 납품

물리적 조작력 입력 방식
車 CAN 통신 해킹보다 주행 안전성 높아
자율주행 기술기업·연구기관 수요 기대

컨트롤웍스가 개발한 2세대 조향 액추에이터
컨트롤웍스가 개발한 2세대 조향 액추에이터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컨트롤웍스가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차량 개조로 사업을 확대했다. 조향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제동·가속 액추에이터를 내놓는다.

이 제품들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HW) 플랫폼이다. 물리적으로 차량에 조작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다른 자율주행 기업이 차량 통신을 해킹하는 방식과 비교해 높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5일 컨트롤웍스는 2세대 조향 액추에이터를 출시하고 대학 한 곳에 연구용으로 납품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개발한 1세대 액추에이터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 구현과 일부 협력사에만 공급했으나 2세대 제품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선다.

2세대 조향 액추에이터는 소형화뿐 아니라 범용성까지 갖췄다. 1세대 제품은 차종별로 금형을 각각 떠야 해 비용이 크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컨트롤웍스는 차종별로 어댑터만 달리하는 방식으로 2세대 조향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 본체 재고를 미리 확보할 수 있어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추가 옵션으로 운전자가 운전대를 조작하면 자동으로 자율주행 모드에서 수동운전 모드로 전환하거나 버튼을 눌러 자율주행 모드를 끄는 기능도 지원한다.

컨트롤웍스는 2세대 차량 제동·가속 액추에이터 개발도 막바지에 있다. 전 세대 대비 크기를 줄였고 하나로 통합했다. 액추에이터가 있더라도 운전자가 가속 페달과 감속 페달을 밟는 데 지장이 없도록 설계했다. 오는 10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컨트롤웍스는 액추에이터를 활용한 게 가장 안전한 자율주행 연구개발용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다수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이 차량 통신을 해킹해 임의 정보를 주입하는 데, 이 경우 오작동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량 통신 프로토콜은 보쉬가 1980년대부터 개발한 '계측제어통신망(CAN)'인데, 완성차 업체는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CAN을 폐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CAN을 해킹하는 방식으로 구현한 자율주행 기술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존의 조향장치와 제동·가속 페달은 기계 또는 유압으로 제어되지만 '스마트파킹어시스턴트(SPAS)'와 같은 기능으로 속여 전자적 신호로 제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로부터 확인받은 정확한 신호 명령어가 아니라 주차와 같은 저속 상태가 아닌 고속에서 사용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컨트롤웍스는 이번에 개발한 2세대 제품을 완성차 업체가 아닌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나 연구기관을 상대로 판매에 나섰다. 자율주행 양산차 개발은 완성차 업체가 이끌어가고 있으나, 컨트롤웍스는 목적 기반 차량(PBV), 산업용 모빌리티 등의 용도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의 수요를 겨냥했다.

컨트롤웍스 관계자는 “완성차 제조사가 아니라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개발하는 데 있어 액추에이터 방식이 가장 안정적”이라며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연구기관을 상대로 영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