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브리데이 퀵커머스 가세…SSM도 배송전쟁

SSM '빠른배송' 경쟁 가열
자체 모바일앱에 구매기능 탑재
2000여개 상품 3시간 이내 배송
서울 서초구 등 3곳서 시범 운영

이마트에브리데이 스피드 e장보기 서비스
이마트에브리데이 스피드 e장보기 서비스

이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퀵커머스 사업에 나섰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즉시 배송한다. 온라인 판매로 돌파구 모색에 나선 SSM 업체 간 빠른배송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본지 7월19일자 3면 참조>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퀵커머스 서비스인 '스피드 e장보기'를 론칭하고 이번 주부터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온라인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결과물로, 그룹 온라인몰인 SSG닷컴과는 별개로 에브리데이 모바일앱에 온라인 구매 기능을 탑재했다.

스피드 e장보기에서 판매하는 상품수(SKU)는 2000여개다. 생필품과 가공식품뿐 아니라 과일과 정육·수산, 유아용품, 펫 상품 등을 총망라했다. 서울 서초구와 동탄 등 점포 3곳에서 시범 개시했으며 연말까지 50여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수도 지속해서 늘린다.

현재 배송 시간은 1~3시간 이내다. 점포 자체 경상용차로 배송하기 때문에 이륜차를 활용하는 다른 퀵커머스 서비스와 비교해 소요 시간이 길다. 이는 아직 시범 운영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바로고 등 배달 대행업체와 배송 제휴를 위한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이륜차나 소형 전기차를 활용해 본격적인 한 시간 배송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번 에브리데이의 스피드 e장보기는 이마트 퀵커머스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SSG닷컴의 당일배송도 배달 완료까지 반나절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배송시간을 대폭 단축한 스피드 e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이마트 SSM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 SSM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

SSM은 대형마트보다 퀵커머스에 더 적합하다. 주거지 접근성 측면에서 라스트마일에 최적화됐고 슈퍼마켓 특성상 도심 물류창고보다 신선식품 구색이 다양하다.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에브리데이는 전국에 2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전체의 약 20% 매장에 퀵커머스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산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가세로 SSM 시장의 배송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퀵커머스 사업 후발주자다. GS더프레시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슈퍼 모두 빠른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는 매장을 퀵커머스 거점으로 전환해 생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이는 SSM이 e커머스 공세와 편의점 약진에 밀려 하락세를 겪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대부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늘었지만 SSM만 유일하게 10% 줄었다.

GS더프레시는 지난달부터 자체 배달앱인 우리동네딜리버리를 통해 '49분 번개 배달'을 시작했다. 요기요도 인수하며 GS더프레시 매장을 마이크로풀필먼트로 삼아 퀵커머스 시장서 공세를 높이고 있다. 롯데슈퍼도 '퇴근길 한시간 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지난 3월부터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즉시배송 매출은 서비스 초기 대비 275% 늘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스피드 e장보기' 서비스 연착륙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