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나선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 그룹14가 영국 전기차 업체 이노벳 오토에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추진한다.
미국 그룹14는 실리콘을 이용, 흑연계 음극재보다 충전 용량이 개선된 실리콘 계열의 음극재 'SCC55TM'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속도를 올려주는 소재로, 배터리 내 충전 용량을 올려 전기차 충전 속도를 높여준다.
그러나 음극재 주요 원료인 흑연을 사용, 충전 용량을 올리는 건 한계가 있다. 흑연은 실리콘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저렴하지만 흑연 함량을 높여도 실리콘 음극재 대비 충전 용량을 올리기 쉽지 않다.
그룹14는 흑연을 쓰면서 실리콘을 사용해 충전 용량 문제를 개선했다. 실리콘은 음극재 원료로 사용하면 배터리 충전 속도를 5배 올릴 수 있다. 실리콘 음극재를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개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다만 그룹14는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상용화하는데 여러 과제가 남았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용도로 상업화를 위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룹14의 설명이다. 실리콘를 넣어 충·방전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부피 팽창 문제를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룹14 관계자는 “SCC55TM의 상품성을 인정받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노벳 오토와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해 충전 속도를 올리면서 부피 팽창 문제를 개선하는 최적의 함량비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14는 이노벳 오토와 제품 평가가 완료하면 실리콘 음극재 생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워싱턴 우딘빌에 생산 거점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규모는 연산 120톤 규모 수준이다.
릭 루에베 그룹14 CEO는 “전기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해 SCC55TM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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