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스마트 홈 제품과 서비스가 전성기를 맞았다.
소비자가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 활용도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과거 스마트홈 가전이 단순하게 기기 간 연결성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업체별 차별화 경쟁 요소로 주목받는다.
개인별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가전과 서비스가 '집콕 시대' 필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AI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시장 핵심 최신 트렌드를 주도한다.
삼성 AI 스마트 홈 가전 사업 비전은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으로 요약된다. 언택트 시대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삼성이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으로 적극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삼성전자는 AI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로 '스마트싱스 쿠킹'과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를 선보였다.
스마트싱스 쿠킹은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식재료 구매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인 성향에 맞춘다. 개인 식습관까지 생각한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패밀리허브 냉장고 스크린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선택한 조리법에 맞는 조리 모드나 시간, 온도 등을 삼성 스마트 오븐으로 자동 전송할 수도 있다.
삼성 스마트 TV도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로 진화했다. 삼성 헬스 서비스를 통해 TV로 다양한 고화질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누릴 수 있다. 소비자는 '스마트 트레이너' 기능으로 다양한 종류의 고화질 홈트레이닝을 집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또 TV에 연결된 USB 카메라로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비춰 보며 자세 정확도, 동작 횟수, 칼로리 소모량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이 올해 초 출시한 삼성 제트봇 AI는 삼성의 가장 진화한 AI 전략을 응축했다.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 AI 솔루션을 탑재했다. 진화된 사물 인식 기술을 적용해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하며 최적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 주행한다.
삼성전자 스마트 홈 서비스를 아우르는 스마트싱스는 올해 7월 기준 국내에서만 월간 이용자 수가 660만명을 웃돌았다. 국내 스마트 홈 플랫폼 앱 중 1위다. 스마트싱스 사용자는 이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은 조명, 플러그, 센서, 전동 블라인드, AI 스피커 등 2600여종 기기를 자유롭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확대해 '오픈 이노베이션' 삼성 AI 스마트홈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글로벌 AI 브랜드 'LG 씽큐'를 앞세워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새롭게 출시하는 가전에 무선인터넷 기능은 물론 AI를 탑재한 '씽큐'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AI LG 씽큐는 쓰면 쓸수록 고객 사용 패턴에 맞춰 진화해 개인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LG 씽큐를 통해 집 안에서 누리던 편리함을 이동 중이나 집 밖 어디에서도 누릴 수 있다.
LG 씽큐 앱은 가전 제어와 관리는 물론 이와 연계된 서비스, 콘텐츠, 모바일 커머스 등을 지원한다.
LG 씽큐 앱으로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33종 가전과 센서 등을 관리할 수 있다. LG 씽큐 앱은 여러 가전의 작동을 미리 설정해 집 안을 손쉽게 최적의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실내 공기질이 나쁘면 공기청정기를 자동으로 작동시키거나 에어컨의 공기 청정 모드를 실행한다. 동시에 여러 가지 가전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 LG 씽큐 앱은 고객이 귀가할 때 미리 공기청정기나 에어컨을 작동시키거나 고객이 외출할 때는 집 안에 켜 놓은 에어컨을 끄고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키는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설정이 가능하다.
LG 씽큐 앱은 AI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도 지원한다. 고객은 챗봇과 상담하며 제품 정보, 문제 해결 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서비스 엔지니어 출장도 예약하고 소모품 구매를 문의할 수 있다. 챗봇을 활용하면 상담원 연결보다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LG 씽큐 앱의 스토어 기능도 진화했다. 구독 서비스 기능을 이용하면 필요한 부품이나 소모품 등을 일정한 주기로 자동 구입할 수 있다.
LG전자는 풀무원식품, CJ제일제당, 동원F&B 등과 협력해 LG 씽큐 앱의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고객은 LG 씽큐 앱을 이용해 풀무원식품과 동원F&B의 간편식에 있는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광파오븐이 자동으로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준다.
고객이 '비비고 포기배추김치'에 있는 바코드를 촬영하면 김치냉장고가 제품을 인식해 가장 적합한 온도와 시간을 설정한다. 풀무원식품과 동원F&B의 간편식,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는 LG 씽큐 앱의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LG전자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LG 씽큐 앱 '케어 서비스'와 '최적 사용 가이드' 기능에 대해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AI+ 인증을 받았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