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 '유미의 세포들', 세포는 어떻게 우리를 움직일까?

[사이언스 인 미디어] '유미의 세포들', 세포는 어떻게 우리를 움직일까?

“진심을 안 보이고 어떻게 사랑을 얻니? 진심을 보일 순간이야”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 세포들은 끊임없이 유미에게 말을 걸고, 또 일을 한다. 사랑세포, 감성세포, 이성세포, 출출세포, 불안세포 등 역할도 다양하다.

세포들 덕분에 유미는 회사에서 업무를 빨리 처리하기도 하고, 우울함에 빠졌다가 금방 벗어나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세포들의 응원에 힘입어 실연을 딛고 사랑에 빠진다.

우리 몸 속 세포들은 드라마 속 유미의 세포들처럼 쉽없이 일하며 생각하고, 움직이게 만든다. 우리 몸은 평균 60조개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외부로부터 정보와 자극을 받아들이고, 행동을 관장하는 뇌세포는 약 1000억개 이상이다.

뇌세포는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로 구성된다.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신경세포는 약 140억개에 이른다. 신경세포는 신호를 받고 전달한다, 다른 신경세포로부터 오는 신호가 수상돌기를 통해 들어오고, 축삭돌기를 통해 다른 신경세포와 시냅스를 만들어 신호를 보낸다.

신경세포는 감각신경세포, 연합신경세포, 운동신경세포로 분류된다. 감각신경세포를 통해 감각기관이 받아들인 정보가 뇌와 척수로 전달되고, 연합신경세포가 이를 처리한 결과를 운동신경세포로 전달, 운동이 필요한 부분을 자극한다.

연합신경세포는 자신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한다. 신경교세포는 혈관과 신경세포 사이에서 신경세포의 지지, 영양 공급, 노폐물 제거 등을 담당한다.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세포가 실종되거나 죽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의 뇌세포는 죽기도 한다. 뇌세포가 죽으면 재생이 쉽지 않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손상이 있을 때는 '뇌 가소성'을 통해 재활 치료로 그 기능을 다른 뇌세포가 일부 대신할 수도 있다.

이같이 수많은 일을 하는 우리의 뇌세포는 여전히 신경과학자에게는 보다 많은 연구를 해야 할 대상이다. 예전에는 현미경을 통한 육안 관찰로 신경과학자가 뇌세포를 연구했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뇌세포를 연구하는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뇌 관련 질병에도 보다 나은 치료법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세포는 우리가 매일의 삶을 영위하게끔 만들어준다.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지만, 마음과 몸의 건강을 위해 몸 속 세포들의 목소리를 한 번쯤 들어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