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혁신창업이 미래를 이끈다]<5>토리스, 초소형 드론 탐지 레이더 세계적 기술 확보

DGIST 연구원 창업...초소형 드론 탐지 레이더 세계 최고 기술력 확보
8㎞ 이상 탐지 가능한 레이더 시스템 육·해·공군에 납품...시범 운용
내년 10㎞ 이상 탐지 레이더 출시...항공, 정유시설 등 민수시장 준비

드론이 정찰과 공격 등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초소형 드론 탐지기술이 중요해졌다.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정유시설과 공항, 원자력 발전 등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드론 침해를 방어하기 위한 레이더 탐지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원거리 초소형 드론을 탐지하는 기술은 아직 초보단계다.

스타트업 토리스(TORIS)가 레이더 반사면적(RCS) 0.01㎡ 크기 초소형 드론을 8㎞ 밖에서 레이더로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방용으로 납품한데 이어 내년에는 10㎞ 이상 탐지 가능한 레이더 기술까지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토리스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소속 오대건 선임연구원이 설립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토리스를 창업한 오대건 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박사(가운데)와 연구원들.
토리스를 창업한 오대건 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박사(가운데)와 연구원들.

오대건 토리스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장거리 드론 탐지 레이더 기술에 특화된 독자적인 '능동위상배열(AESA:Active Electr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 기술 개발에 도전해 왔다. 그 해 도심에서 반경 200m 떨어진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듀얼채널 초고해상도 레이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2019년에는 3㎞ 이상 비행하는 DJI사 팬텀 드론을 탐지하는 AESA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한데 이어 현재 8㎞ 이상 탐지가 가능한 기술까지 완성했다.

토리스가 개발한 드론 탐지 레이더 장비
토리스가 개발한 드론 탐지 레이더 장비

지난 6년간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안테나와 RF시스템, 디지털 시스템, 신호처리 소프트웨어(SW)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독자적인 기술이 축적된 AESA 레이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드론 탐지 레이더는 드론과 새를 식별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인데 토리스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s)'이라는 인공지능(AI) 인지기술을 AESA 레이더 기술과 융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토리스가 개발한 레이더 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신속시범획득사업'에 선정,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이라는 품목으로 제조와 검사 과정을 거친 뒤 지난 6월 육·해·공군에 납품했다. 향후 6개월간 시범운용한다. 신속시범획득사업은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군에 신속히 도입해 적용하기 위해 민간 혁신기술을 제안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방혁신사업이다.

토리스는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공항과 석유화학 및 원자력발전 시설 등 공공 및 민간 중요 시설을 노리는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경우 현재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드론 탐지 레이더 기술에 대한 소식을 듣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촉해오고 있다. 수출을 통한 드론 탐지 레이더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대건 토리스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DGIST의 지속적이고 전폭적인 연구지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레이더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는 미국 록히드마틴, 이스라엘 ELTA 등 드론 탐지 레이더 분야 세계 최고 방산업체를 넘어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