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IoT 플랫폼 벽 허무는 '매터'…국내 업체도 대응 분주

삼성전자, 개발 초기부터 이사진 합류
조명·스위치·생활가전 업체 적용 논의
LG·코웨이, 얼라이언스 가입…기술 검토
산업부·스마트홈산업協 '메터포럼' 구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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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등이 주도하는 홈 사물인터넷(IoT) 통신표준 '매터(Matter)'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가전사도 표준단체 가입과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삼성, LG, 코웨이 등 국내 대표 가전사가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기기 적용을 위한 사전 검토를 시작하고 공동 대응 조직 구성도 추진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 주도하는 홈 IoT 표준 통신규격 매터 발표가 유력한 가운데 국내 스마트홈 업계도 기술과 사업성 검토에 분주하다.

매터는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홈IoT 기기 표준 통신규격이다. 이를 적용하면 IoT 기기 '언어'를 통일해 플랫폼에 상관없이 작동·제어가 가능하다. 구글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에만 연동되던 기기도 아마존 '알랙사'나 애플 '홈팟' 등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홈 IoT 플랫폼 벽 허무는 '매터'…국내 업체도 대응 분주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업체도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매터 개발 초기부터 이사진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는 국내에서만 75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해 압도적 1위지만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의 매터 적용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조명, 스위치, 생활가전 업체 등과도 표준 적용 계획을 논의 중이다.

LG전자와 코웨이도 매터 얼라이언스에 가입을 완료하고 기술 검토를 시작했다. 매터 개발 동향을 주시하고 자사 가전 적용 시 실익 등을 분석 중이다. 국내 월패드 1위 기업인 코맥스도 가입을 준비 중이다. 월패드가 지능형 홈네트워크 허브로 부상하면서 다양한 기기와 연동이 필수인 만큼 글로벌 표준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 역시 스마트홈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매터를 주시하고 있다. 산업계 공동 대응 목소리도 커지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매터대응포럼' 조직도 구상 중이다.

매터는 오랫동안 스마트홈 산업 발전을 가로막은 '플랫폼 종속성'을 해소하면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독자 생태계 조성에 집중했던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이 '표준화 카드'를 꺼내면서 사실상 무한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재 매터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기업은 모두 210여곳이며 미국과 유럽기업이 주도한 가운데 중국기업도 샤오미, TCL, 화웨이 등 20여개로 앞서나가고 있다.

최상만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본부장은 “모든 플랫폼과 기기가 같은 통신표준을 적용하면 홈IoT 기기 업체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 여력이 부족한 중소 가전사가 매터를 적용하면 손쉽게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어 국내 기업 선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요 업체별 월별 스마트홈 앱 사용자 수
주요 업체별 월별 스마트홈 앱 사용자 수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