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특허전쟁 서막]완성차·IT·부품기업 기술확보 치열한 3파전

[자율주행 특허전쟁 서막]완성차·IT·부품기업 기술확보 치열한 3파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내 자율주행차 시장규모 전망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규모 전망기술별 출원건수 추이자율주행차 개발을 놓고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부터 정보기술(IT)기업, 자율주행 부품기업이 특허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토요타, GM, 현대차 등 완성차 제조사와 웨이모(구글), 애플, 바이두, LG, 테슬라 등 IT기업, 엔비디아, 벨로다인, 모빌아이 등 자율주행 부품기업(라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의 특허출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이 급성장하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완성차 제조사와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기존 완성차 제조사는 제조 기반을, IT기업은 검색, 스마트폰, 가전, 항법 등 자신만의 강점을, 부품기업은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특허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던 기존 완성차업계, IT 기반 자율주행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거대기업과 반도체, 라이다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치열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산업을 둘러싸고 완성차와 IT·부품업체 간 인수, 합병, 투자, 합작법인 설립 및 파트너십 강화 등 이해득실에 따라 다양한 협력관계도 형성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별로 접근 전략에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 업체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을 전제로 시장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IP5 특허출원 연평균 40% 폭증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5대 특허청(IP5)에 출원된 자율주행기술 특허출원(2006~2020년) 건수는 모두 7만5016건으로 집계됐다. 자율주행기술 특허출원은 2010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하다 2014년(3686건)부터 급증하고 있으며, 2018년 1만4068건으로 증가해 최근 연평균 40%(2014~2018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특허전쟁 서막]완성차·IT·부품기업 기술확보 치열한 3파전

모든 국가 특허출원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국적별 점유율은 일본(36.2%), 미국(24.4%), 한국(13.8%), 중국(9.5%), 독일(6.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중국의 출원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글로벌 기업별 출원 순위는 토요타(5239건), 소니(3630건), 현대차(3080건), 혼다(2844건), 포드(2069건), LG(2019건) 순으로 우리 기업인 현대차와 LG가 각각 3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전통적 완성차 제조사로, LG는 정보통신기술 등 IT 기업의 강점을 내세우며 특허권 확보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허출원 상위 10개사의 국적은 일본이 5개로 가장 많고, 미국 3개, 한국 2개다.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독일기업(벤츠, 아우디, BMW 등)은 10위권에 한곳도 없어 자율주행기술 특허출원 분야에선 뒤처진 모습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아직 확실한 강자가 없는 태동단계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인식되고 있어 해당 분야 기술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은 인지(카메라·레이더·라이다, GPS 등을 통해 주변 환경정보 파악), 판단(정보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효과적 주행 옵션 선택), 제어(선택된 옵션에 따라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 등 3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이 중 인지 분야가 4만7023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전체 62.7%)을 차지해 자율주행 시장에 가장 중요한 핵심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이어 제어 1만6800건(22.4%), 판단 1만1193건(14.9%) 등 순으로 집계됐다.

◇완성차·IT·부품기업 본격 경쟁

특허청이 자동차 판매량 상위기업, 각 분야별 선도기업(총 17개 기업)의 IP5 자율주행 특허출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2006~2020년) 모두 2만4294건으로 조사됐다.

전체 출원 중 완성차 제조사가 1만3280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55%)을 차지했고, 이어 IT기업5765건(24%), 부품업체 5249건(21%) 등이 뒤를 이었다.

자율주행차 주요기술별로 완성차 제조사는 인지(5630건), 제어(5423건) 분야에서, IT기업과 부품업체는 인지(IT 3704건, 부품 4663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특허출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IT기업과 부품업체는 최근 들어 완성차 제조사보다 발 빠르게 특허출원량을 증가시키고 있어, 앞으로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특허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국가 대규모 투자·기술개발 지원

세계 주요 국가들은 자율주행차 분야에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 보급은 편의를 넘어 교통사고를 줄이고 교통약자에게 안전한 이동권을 제공한다.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미래차 중심의 산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지능형교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율주행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래차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을 출범시켜 관련 기술개발과 차량융합, ICT융합, 도로교통융합, 서비스 창출, 생태계 구축 등 5대 분야를 대상으로 과제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법제도 전반을 검토하고, 2024년 규제 개선 발굴 완료와 함께 2027년 세계 최초 융합형 레벨 4+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청정에너지 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계획 중이며, 전기차와 교통 기반 시설 구축에 관심이 높다. 주정부 부처가 참여한 'Automated Vehicle 4.0'에는 자율주행차 기술 진흥을 위한 첨단제조, 인공지능(AI), STEM 교육, 인력배양, 기초연구, 인프라, 규제, 지적재산권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독일은 상시 자율주행을 위한 법을 제정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 중이다. 2022년까지 98%의 가구, 연방 고속도로, 국도 및 철로에 5G 연결 목표로 대규모 투자(70억유로)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차 운행 허용을 위한 법 개정안을 의결해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성이 혼다사의 '레전드'에 레벨 3를 최초 인가했다.

중국은 '국가 지능형 커넥티드카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산업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외 시장 꾸준한 성장 전망

자율주행차 시장은 앞으로 더욱 빠른 확대가 예상된다. 2025년 이후 레벨 3 정착으로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5년 약 1549억달러, 2035년에 약 1조1204억달러로 연평균 41.0%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기술의 발전으로 2030년에는 부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를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규모 또한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2035년에는 약 26조1794억원을 달성해 연평균 40%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밀레니얼 세대 부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기술혁신, 차량공유 패러다임으로 인해 시장 확대 가속화가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아직 확실한 시장 강자가 없는 태동단계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인식되고 있어, 해당 분야 기술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세경 특허청 자율주행심사팀장은 “자동차 산업은 단순 이동수단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화 중”이라며 “미래차 산업은 연결, 자율주행, 공유,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그중 자율주행차가 시장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와 IT가 접목돼 완성차 제조사들이 IT기업을 인수하거나, 스타트업과 연합하는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완성차 제조사와 IT기업 간 특허분쟁도 증가할 것인 만큼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개발과 더불어 핵심특허 보유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특허전쟁 서막]완성차·IT·부품기업 기술확보 치열한 3파전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