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스마트혼합훈련' 'K-디지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앞세워 코로나19 시대 직업훈련 선진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후 603개 훈련기관에서 1781과정의 스마트혼합훈련을 운영, 총 3만1880명을 교육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와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이 맞물리며 직업능력개발훈련에도 '비대면 훈련'과 '신기술 훈련'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생겼다. 지난 14일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일환으로 새해 1조6000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자해 16만명 신기술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업과 고용환경 변화에 따라 디지털 뉴딜 맞춤형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계에 직면한 집체훈련의 위기를 스마트혼합훈련으로 극복하고 있다. 스마트혼합훈련은 집체훈련에 원격보조훈련과 실시간 양방향 훈련 등 다양한 비대면 온라인훈련을 조합하는 훈련 방법이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직업훈련을 지속할 수 있다.
평가원은 직업훈련 심사평가 전문기관으로써 직업훈련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혼합훈련 과정개발, 운영, 성과관리를 컨설팅하고 있다. 또 훈련기관이 개설하는 스마트혼합훈련에 대해 심사평가하고 스마트혼합훈련을 확산시켰다. 작년 하반기 코로나19 이후 603개 훈련기관에서 1781개 과정 스마트혼합훈련을 운영, 3만1880명을 훈련시켰다.
한국정보교육원 관계자는 “원격훈련으로 학습하고 집체훈련 시에는 실습을 강화할 수 있는 스마트혼합훈련 컨설팅을 통해 비대면훈련 운영체계로 전환했다”면서 “훈련생들도 비대면 훈련 안전성과 반복학습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K-디지털 트레이닝 심사'를 도입했다. 기업이 함께 인공지능(AI)·빅데이터와 같은 디지털 신기술 분야 현장 맞춤형 훈련과정을 설계해 신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훈련이다.
올 한해 평가원은 기존 K-디지털 트레이닝 내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지역 주도형 아카데미 △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를 추가했다. 또 100여개 기관 230개 신기술 훈련과정을 선정해 1만8000여명의 디지털 현장실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부는 직업능력개발훈련 품질관리를 위해 2015년 평가원을 설립했다. 평가원은 개원 이래 사전 사후 심사평가를 통해 국가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해왔다.
특히 올해는 4283개 훈련기관과 5만8325개 훈련과정을 심사평가하고, 베스트직업훈련기관(BHA) 10개소를 선정했다. 훈련 후에는 훈련 이수자평가와 부정훈련 관리도 진행한다. 올해 평가원은 4491개 훈련과정 이수자 평가를 실시하고, 현지조사 162건을 실시했다.
직업훈련 훈련생 만족도는 2017년 8.77점에서 2018년 8.90점, 2019년 9.06점에 이어 지난해 9.16점을 기록, 꾸준히 향상했다. 훈련 중도탈락률 또한 2017년 8.1%에서 2018년 7.39%, 2019년 6.74%에 이어 지난해 5.99%로 꾸준히 감소했다. 기존에 여러 기관에서 분산 수행하던 심사평가 기능을 일원화해 통합심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훈련 운영 역량과 훈련 품질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평가원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부정패턴을 개발해 고용노동부의 현장 지도감독을 지원, 훈련기관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부정훈련 예방캠페인과 품질관리교육, 컨설팅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최근 수년간 훈련기관의 부정적발로 인한 행정처분 중 중대 처분율이 2017년 55%에서 2018년 45.8%, 2019년 41.4%, 지난해 30.4%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문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직업능력심사평가원장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개원 이래 훈련품질관리를 통한 선진 직업훈련시장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도 K-디지털 트레이닝 공급, 비대면 훈련 확산 등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